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이 5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첫 분리막 공장을 완공했다. 연간 전기차 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국내 분리막 거점을 활용,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내년 초도 물량을 납품한다. 공장에 700억원을 추가 투자해 분리막 생산 능력을 2배 이상 늘린다.
에너에버배터리솔루션이 25일 전북 완주 첨단산업로에 분리막 신공장을 완공해 내달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부지 면적은 3만2730㎡이며 기존 코팅 가공 공장 등 분리막 생산을 위한 설비를 완주 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완주 공장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하는 습식 분리막 공장과 코팅 공장을 운영한다. 습식 분리막 연간 5000만㎡를 생산할 수 있다. 전기차 20만대 생산분이다. 신상기 에너에버배터리 대표이사는 “유휴 부지를 고려하면 완주 공장을 매년 기존 대비 2배 이상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에버배터리는 내년 완주 신공장에서 습식 분리막을 공급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코캄, 루트제이드 등 국내외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코캄과 루트제이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이차전지용 습식 분리막 발주 확대가 예상된다. 에너에버배터리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용 습식 분리막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 전망된다. 생산 능력 확대로 글로벌 배터리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에너에버배터리는 습식 분리막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대한다. 내년 1억2000만㎡, 2024년 2억4000만㎡로 확대한다. 완주 공장에 700억원을 투입해 생산 능력을 2배 이상 늘리면서 습식 분리막 원단에 코팅을 더하는 일괄 생산 체제를 강화한다. 인력 규모도 현재 50명에서 2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습식 분리막은 니켈 기반 고사양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과 음극(-)의 접촉을 막는 소재다. 양음극의 직접적 접촉을 방지해 배터리 화재 위험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에너에버배터리는 분리막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습식 분리막뿐 아니라 해외 배터리 수요에 대응해 건식 분리막을 생산할 계획이다. 건식 분리막은 저사양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사용된다. 에너에버배터리는 최근 국내 건식 분리막 업체 이쎌텍을 인수했다. 신 대표는 “습식 분리막, 건식 분리막을 포함해 내년 매출 600억원, 2024년 1000억원 등 분리막 매출이 지속 확대될 예정”이라며 “2025년 국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