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월드컵 특수에 '함박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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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조별예선 첫 경기일인 24일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가 4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업계는 남은 월드컵 기간 다양한 프로모션과 행사를 선보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치킨업계는 지난 24일 열린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축구 경기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편의점은 집에서 월드컵을 시청하는 '집관족'이 늘어나면서 주류·안주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24일 GS25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맥주가 186.4%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치킨 146.9%, 안주류 125.0%, 냉동 간편식 113.7%가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 또한 전일 매출이 20% 증가했다. 즉석치킨 매출이 전주 대비 150% 증가했으며 스낵류(100%), 맥주(200%) 등 주류·안주 제품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경기를 앞둔 저녁 5시 이후 매출이 급증했다. GS25 시간대 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날 17시~24시 매출 구성비는 51.4%로 전주 동기 대비 6.3%p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픽업 실적도 158.9% 올랐는데 특히 배달·픽업 맥주 매출은 11배, 치킨은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거리응원 수요도 편의점으로 몰렸다. CU에 따르면 전날 거리응원이 열린 광화문·시청광장 인근 점포 맥주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10배 이상 올랐다. 쌀쌀한 날씨에 핫팩, 방한용품 매출도 각각 16배, 11배씩 증가했으며 온장고 음료인 커피, 두유 등도 전주보다 2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홈쇼핑도 월드컵 전후 방송 매출이 증가하는 등 반사 이익을 누렸다. GS샵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새벽 1시 방송 매출은 전주 동기 대비 58.1% 증가했다. 경기 시간대 방송은 목표액의 75% 수준에 그쳤으나 경기 전·후 방송에서 목표치를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한 TV 시청 인구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월드컵이 동절기에 진행되면서 집관족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치킨업계도 가맹점 매출이 수직상승했다. 전날 교촌치킨, BBQ, bhc 가맹점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140%, 170%, 200% 상승했다. 신제품 출시나 대규모 프로모션을 실시했을 때는 물론 지난 2018년 월드컵보다도 높은 신장률이라는 설명이다.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 수도 늘어났다. 전날 주요 배달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이 먹통이 되면서 주문이 자사앱으로 몰린 것이다. 교촌치킨의 경우 접속량 폭주로 서버가 다운됐으며 BBQ 또한 동시접속자가 1만명을 넘어 시스템이 잠시 느려졌다. 각 업체는 주말 중 자사앱 서버 개선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통업계는 남은 월드컵 기간 특수를 누리기 위해 분주히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 당일인 오는 28일과 내달 3일 국가대표 선수 사진이 들어간 먹거리 8종에 대해 반값 할인을 진행한다. CU 또한 경기날에 맞춰 안주류 1+1 행사와 즉석 치킨 3000원 할인을 제공한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