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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물가상승률 추이전망시기별 2023년 성장률 추이한·미 기준금리 추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기준금리를 3.00%에서 3.2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한은 사상 처음으로 올해 4·5·7·8·10월에 이어 여섯 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2012년 10월 이후 약 10년 만에 금리 3% 시대를 연 데 이어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돼 당분간 3%대 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이날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0.4%P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올해 5.1%로 기존 4.5% 전망에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은 소비자물가 연간 전망치에서 9.0%를 전망한 1998년 이래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내년도는 기존 3.7% 전망에서 3.6%로 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 갈 필요가 있다고 봤다”면서 “금리 인상 폭은 경기 둔화 정도가 8월 전망치에 비해 커질 것으로 예상됐고, 외환 부문 리스크 완화와 단기금융시장 위축을 고려해 0.25%P 인상이 적절하다는 것에 금통위원 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은 취약계층의 금리 부담, 가계부채 부담 등 많은 경제 주체의 고통을 수반한다”면서 “그럼에도 물가상승률을 낮추지 않는다면 거시경제 차원에서 나중에 지불해야 할 비용과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지금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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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스텝 결정은 세계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국내 경제 성장세 약화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2.6%)에 부합하지만 내년은 지난 전망치(2.1%)를 상당폭 하회하는 1.7%로 전망한 이유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높은 오름세를 이어 간 기저효과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상승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여전히 5% 수준의 높은 오름세를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봤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2022년 5.2%, 2023년 3.7%)를 소폭 하회한 5.1%, 3.6%로 각각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환율,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인상 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 총재는 “목표 물가(2%)를 크게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종금리 수준과 도달 시점에는 금통위원 간 견해가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종금리 수준을 놓고 3.25%(1명), 3.5%(3명), 3.5~3.75%(2명)로 의견이 다양하게 갈렸다”면서 “다만 지난 10월에는 대외 요인에 더 중점을 두고 최종금리를 고려했지만 이번에는 금융안정 상황과 성장세 둔화를 더 고려한 측면이 컸다”고 설명했다. 최종금리 수준은 비슷했지만 판단 배경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최종 금리 도달 후 유지 시점에 대해서는 미국 기준금리 변동 외 물가 수준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최종금리 도달 이후에도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되고 있다는 증거를 확신한 이후 금리인하를 논의하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속되는 높은 물가상승률에 우려를 표했다. 11월과 12월에 일시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내년 1~2월에 다시 5%대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체 물가안정을 판단할 지표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한은 입장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