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최소 6명 사망, 36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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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러시아가 또다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전력과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날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67발을 쏟아부어 우크라이나 모든 지역에 긴급 정전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운영사 우크레네르고는 성명을 통해 “미사일 공격이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이미 에너지 인프라 시설은 타격을 입었다”며 “모든 지역에서 긴급 정전이 발생하고있다”고 전했다. 현재는 전력망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공습경보가 종료되는 즉시 수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가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67발을 발사했고, 이 중 51발이 격추됐다고 전했다. 12발은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와 헤르손에 떨어졌다. 드론 5대도 날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키이우에는 미사일 30발이 날아와 20발이 격추됐으나, 격추되지 않은 일부가 주요 기반 시설을 타격하면서 전력과 수도에 피해를 입혔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북부 하르키우, 서부 르비우, 체르니히우, 키로보그라드, 오데사, 흐멜니츠키 등 러시아 전역에서 도시 전체 또는 일부가 정전 사태를 겪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몰도바 역시 국토의 절반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는 피해를 입었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인해 민간인 최소 6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또한, 원자력발전소 3곳도 모두 일시적으로 폐쇄한 상태다. 다행히 원전 시설 자체에 심각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 8개월만에 퇴각한 러시아가 수세에 몰리자 우크라이나 주요 기반 시설을 목표로 공습을 퍼붓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5일에는 약 100발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자행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게시한 영상 연설에서 "우리는 깨지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모든 것을 새롭게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