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반도체 업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민생대책위)는 23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했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국내 산업계의 대응 전략 등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 민주당 민생대책위가 반도체 관련 행보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민주당 민생대책위는 지난달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대한민국 전략산업 반도체 기업간담회를 통해 업계의 고충을 청취했다. 당시 반도체 업계는 정부의 인프라 구축 예산 지원, 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한 관련법 통과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현장에 방문한 김태년 민주당 민생대책위 위원장은 삼성전자에 반도체 경쟁력 유지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가 살얼음판”이라며 “우리나라 핵심 기술인 반도체 경쟁력을 잘 지켜내 달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 없는 4차 산업혁명은 없다.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기술을 잘 지켜내야 한다”며 “세계 최고 반도체 생산 기술을 갖춘 삼성전자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복합적인 경제 위기에도 평택캠퍼스를 증설하고 기흥 반도체 R&D단지를 조성했다. 앞으로도 우리 경제에 꺼지지 않는 활력을 일으키고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은 이후 열린 비공개 간담회에서 민주당 측에 예산 지원과 제도·규제 완화, 반도체 특별법 등을 신경 써 달라는 당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반도체 산업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동주 민주당 의원은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은 이미 전략산업 특별법 등을 통해 반도체 산업 지원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민주당은 반도체 산업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고 오늘 간담회 역시 그 중요성을 알기에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