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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자체 발행 코인 의혹을 받고 있는 플랫타(FLATA) 재단의 플랫(FLAT) 코인이 발행량도 허위 공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이더리움 온체인 데이터 분석 사이트 이더스캔에 따르면 현재 플랫 코인의 발행량은 약 1000억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20년 1월 가상자산거래소 플랫타익스체인지의 첫 상장 시 공시한 100억개 대비 10배 많다.

당시 공시에 따르면 플랫 코인은 법정화폐 원화(KRW)와 일대일 교환비율을 가지며, 원화 담보가 충분할 경우 발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르면 플랫 코인 재단은 무려 900억원어치를 공시 없이 몰래 발행한 것이다.

코인 발행량의 허위 공시는 투자자에게 큰 피해를 안길 수 있다. 코인을 대거 보유한 재단 측이 이를 몰래 매각해서 큰 차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알려지지 않은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릴 경우 기존 코인 보유자는 예상치 못한 공급 증대로 시세가 하락, 큰 손해를 입게 된다.

이 때문에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발행량을 조작한 코인이 발각되면 소명 절차를 거쳐 시장에서 퇴출한다. 지난 2020년 공시 없이 약 4억개를 몰래 추가 발행해서 상장폐지 처리가 된 코스모체인 사태가 대표적이다.

만약 거래소와 코인 발행 주체인 재단이 관계사인 경우 이와 같은 감시와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실제 플랫코인은 스테이블코인을 표방함에도 가격이 하루에 200% 이상 변동성을 보이는데 이는 재단이 코인을 사들이고 소각하는 등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플랫 재단은 유통량과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법정화폐 담보와 관련해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담보가 실존하지 않을 경우 테라·루나 사태처럼 1000억원어치 코인이 하루아침에 휴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플랫타익스체인지 관계자는 “플랫 재단은 당 거래소에서의 유통량 대비 유보금을 100% 이상 보유한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코인은 플랫타익스체인지 관계사로 추정되는 플랫타 재단이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플랫타 재단의 의장은 플랫타익스체인지 거래소의 인수 및 창업에 개입한 주요 인물이다. 지난해까지 이 거래소를 대표해 주요 협약식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 왔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은 가상자산사업자가 그 자신이나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가상자산의 매매·교환을 중개·알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17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서면을 보내는 등 자체 발행 코인 현황 파악에 나섰다.

한편 플랫타익스체인지 측은 의혹이 제기된 직후 긴급히 플랫코인 상장 폐지에 들어갔다. 사유로는 “재단 요청에 의한 거래소 협의 및 홀더 보호를 위한 상장 폐지”라고 밝혔다.


플랫타익스체인지 관계자는 “플랫에 대한 일련의 오해와 활성화 부족 등 문제로 상장폐지심의위원회 등 절차를 통해 상폐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