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IC표준 'KLSC', 연내 상용화 '미정'...내년으로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하반기 예정됐던 한국형 집적회로(IC)카드 독자 표준 'KLSC(코리아로컬스마트카드)' 규격 상용화가 내년으로 넘어간다. KLSC 상용화 이전 규격 검증을 위한 공인시험소가 올해 초 선정됐지만, 카드사의 시험·인증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연내 상용화가 어려워진 것이다.

16일 여신금융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KLSC 상용화를 위한 공인시험소를 올해 4월 선정했지만, 각 카드사 시험·인증이 완료되지 않아 연내 오픈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여신협회와 KLSC사무국은 각 카드사 시험·인증 일정의 경우 현재 미정으로 연내 시험·인증을 진행, 내년 이후 준비된 카드사 일부 상품부터 시범 발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삼성·롯데카드가 시범 도입사로서 개발 및 검증 완료됐고, 나머지 카드사는 개발과 검증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면서 “올해 4월에 KLSC 관련 공인시험소 3개사를 선정하고, 시험·인증 준비 중인 상황으로 연내 시험·인증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LSC는 한국형 IC카드 표준 규격을 말한다. 해당 규격은 국내 전용 신용카드에 도입예정이다. 그간 국내 카드사는 비자·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사에 막대한 수수료를 지불했다. 연 단위로 환산하면 1000억원 이상이다. 이에 국부유출 논란과 더불어 2011년과 2016년에 국내 카드사가 비자카드 독점 지위를 이용한 로열티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이에 여신협회와 신한·KB국민·현대·삼성·우리·하나·롯데·비씨·NH농협 등 9개 카드사가 비자·마스터 등 글로벌 카드사에 막대한 수수료를 지급하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KLSC를 국내 전용 카드에 도입하기로 했다.

KLSC는 글로벌 카드사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EMV 규격을 준용해 기존 단말기 교체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한국형 모바일근거리무선통신(NFC) 규격인 '저스터치'와 호환돼 저스터치용 단말기에서 비접촉결제가 가능하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각사별 상용화 일정은 아직 미정이나, 2023년 이후 준비 완료된 카드사 일부 상품부터 시범 발급이 예상된다”면서 “지연됐다기보단 서비스 정식 시행 전 완벽을 기하기 위해 다소 시간을 두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