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정책 아래 봉쇄정책이 계속되고 있는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이례적으로 과격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15일 블룸버그 통신, CNN 방송 등 외신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을 인용해 광저우 하이저구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위는 주로 농민공들이 사는 도심의 가난한 동네에서 벌어졌으며, 현지 정부는 경찰차 여러 대를 현장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보면 수백명의 시민들이 시가행진을 하며 경찰이 세워놓은 바리케이드를 밀치고, 바리케이드가 완전히 넘어지자 환호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방호복을 입고 있는 코로나19 검시관이 시위대와 대화를 시도하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을 게시한 네티즌들은 이날 시위가 지난 14일 밤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생한 광저우시 신규 확진자는 5100명. 대부분 무증상 환자들이지만 새로운 변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봉쇄 정책이 더욱 엄격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황쿤밍 광둥성 당 서기가 전날 저녁 "가능한 한 빨리 지역 사회에서 바이러스를 제거하라"고 관리들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집단 시위는 중국에서 매우 드문 사례다. 3년 가까이 지속된 중국 당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는 고사하고 더욱 심화되자 중국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4일 시위는 ‘광저우 하이주구 폭동’, ‘하이주구 폭동’ 같은 해시태그로 공유됐으나 정부 검열관들에 의해 빠르게 삭제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하이주구 관공서에서는 “대부분 봉쇄된 상태”라는 대답 외에 시위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광저우 외에도 베이징 등 타 지역도 봉쇄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에 시민들은 무료 물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배고프다거나,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음에도 병원을 방문할 수 없어 괴롭다는 호소를 유일한 외부 소통 창구인 온라인에 게재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