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주요 대기업 영업이익이 10% 이상 줄어들었다. 고환율·고유가·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 공기업과 IT·전기전자, 철강 등 부문에서 영업이익 하락이 두드러졌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공개한 337개 기업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영업이익은 47조4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전체 20개 업종 중 9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공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5조9425억원으로 지난해 1조1745억원보다 4조7680억원 줄어 감소 규모가 가장 컸다. IT·전기전자(3조4118억원), 철강(2조513억원), 유통(1조5663억원), 증권(1조2277억원) 업종도 1조원 이상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이어 서비스(6212억원), 통신(818억원), 생활용품(226억원), 조선·기계·설비(61억원) 등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은행과 운송 업종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은행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조1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8672억원보다 2조3068억원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운송의 3분기 영업이익은 4조5337억원으로 작년 2조5872억원에 비해 1조9465억원 증가하며 은행의 뒤를 이었다.
뒤를 이어 건설 및 건자재(8993억원), 보험(7724억원), 식음료(5444억원), 상사(3112억원), 제약(2778억원) 등 업종의 영업이익이 늘었다.
기업별로는 한국전력공사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한전의 올헤 3분기 영업손실은 7조5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5943억원 줄었다.
삼성전자가 2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8520억원으로 지난해(15조8175억원) 대비 4조9655억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2조5163억원), POSCO홀딩스(2조1972억원), LG디스플레이(1조2882억원)도 1조원 이상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3분기 영업이익이 5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2520억원보다 8249억원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삼성물산(6558억원), 현대오일뱅크(5291억원), GS칼텍스(4198억원), 대한항공(3805억원) 등도 영업이익이 늘었다.
한편 이들 기업의 매출은 올해 3분기 993조4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증가했다. 기업별로 하나은행(14조4501억원)의 매출 증가가 가장 컸으며, 국민은행(12조4646억원), 우리은행(11조4552억원), 메리츠증권(11조4273억원), 현대자동차(8조8382억원) 순이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