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2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한전이 연간 실적을 만회하는 3분기에만 약 7조500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한전은 자구노력과 함께 차입 재원 다변화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한전은 3분기 누적 매출액 51조7651억원, 영업비용은 73조5993억원으로 영업손실 21조834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금액이 20조7102억원 증가했다.
한전은 올해 3분기에만 총 7조5309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는 여름철 전력판매량이 급증해 한 해 실적을 만회하는 시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연료가격 급등 영향으로 영업 비용이 대폭 증가한 점이 손실 확대를 부채질했다.
한전은 구체적으로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도 불구하고 6조6181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비용은 연료가격 급등 등으로 27조3283억원 증가한 것에 실적이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기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4.0%에서 76.4%로 증가한 결과다. 요금조정으로 판매단가는 5조4386억원 상승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10조8103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15조729억원 증가했다.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확대되고, 액화천연가스(LNG)·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이 두 배 이상 상승한 결과다.
'기타 영업비용'은 발전·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1조4451억원 증가하면서 영향을 줬다.
한전은 세계 에너지 위기 지속에 따른 대규모 적자 누적과 이로 인한 재무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건전화 계획'에 따라 비핵심자산 매각과 투자 사업 시기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력공급비용 관리 강화 등 향후 5년간 총 14조3000억원 재무개선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
차입금 증가로 사채발행한도 초과가 예상되는만큼 한국전력공사법을 개정해 한도를 높일 방침이다. 또 은행차입 확대 등 차입 재원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격 신호를 적기에 제공해 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 제도 개선을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표>한국전력공사 2022년 3분기 연결 요약 손익계산서(단위: 억원)
자료: 한국전력공사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