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꼬일대로 꼬인 6개월…경제 성과로 턴 어라운드 시도

여소야대 정국 속 내각 실책 이어지고
北도발·이태원 참사 등 리스크 속출
'아세안+3' 'G20 정상회의' 등 참석
경제·안보외교 성과 동남아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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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 6개월을 맞은 가운데 11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4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 순방을 떠난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아직도 충격과 슬픔에 힘들어하는 국민을 두고 외교 순방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지만, 워낙 우리 국민 경제 생산 활동과 이익이 걸려 있는 중요한 행사라 힘들지만 결정했다. 대통령으로서 기업 경제활동을 든든히 뒷받침하기 위해 참석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영·미·캐 순방 등에서 이뤄낸 경제·안보외교 성과를 동남아시아까지 확장하겠다는 각오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세일즈외교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 △디지털 파트너십 기반 구축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반전, 대한민국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돌이켜보면 윤석열 정부의 출발은 호기로웠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및 소득주도성장 폐지와 민간 기업 주도 경제정책을 앞세워 한미동맹을 경제·기술동맹으로 격상하는 등 힘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여소야대 정국 속 대내외 리스크가 속출했고, 내각과 대통령실에서 실책을 거듭했다. 국정을 뒷받침해야 할 여당은 혼란에 빠졌고 북한은 고강도 도발로 위협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라는 대형 안전사고까지 터지면서 정권 위기설까지 불거졌다.

지난 8월엔 대통령실 조직과 인사를 대대적으로 쇄신, 국정동력 가속화에 매진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자리도 우여곡절 끝에 채우면서 출범 6개월이 다 돼서야 온전한 정부 구성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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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선서하는 윤석열 대통령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어려워진 경제 여건 속 비상경제민생회의를 현장에서 주재하고 생방송으로 전체 공개하는 등 '일잘하는 정부'의 모습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통해 정부의 인명구조 시스템이 또 한번 도마위에 오르며 뭇매를 맞았다. 매일 분향소를 조문하고 종교계와 함께 희생자와 유가족, 부상자를 위로했지만 북한의 계속된 도발,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 간 필담 논란에 모두 덮였다. 여기에 MBC를 상대로 한 대통령 순방 1호기 탑승 제외 논란까지 자초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부족한 점도 많고, 아쉬운 부분을 다 충족시켜드리지 못했던 6개월”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남은 4년 6개월은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우고,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드리고, 대외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보위할 수 있는 그런 윤석열 정부의 비전과 정치적 지향점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취임 6개월 국정 수행 지지율이 20% 후반에서 30% 초반대라는 방송 3사의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국정운영 평가(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 긍정평가는 30.1%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서는 긍정평가가 33.4%였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선 긍정평가가 28.7%였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