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 반도체융합캠 '박막증착장비' 개발…융합실습 성과, 업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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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한국폴리텍대학 반도체융합캠퍼스에서 개최된 융합프로젝트 경진대회에서 박막증착장비 개발팀이 금상을 수상했다. 지도교수인 왕현철 반도체전기시스템과 교수(왼쪽 5번째)가 학생들과 기념촬영했다.

한국폴리텍대 반도체융합캠퍼스가 융합실습 결과 '박막증착장비' 등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 반도체 업계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폴리텍은 최근 'SK하이닉스' '동우화인켐' '코아시아세미코리아' 등 반도체 기업 관계자 30여 명이 폴리텍 반도체융합캠퍼스를 찾았다고 9일 밝혔다.

폴리텍은 국내 대학 최초로 반도체 칩 생산 공정 장비를 개발하는 수업을 실시했다. 반도체장비설계과, 반도체융합SW과 등 4개 학과 2학년 재학생 50명이 두 학기 128시간에 걸쳐 융합실습을 진행했다. 최근 폴리텍 반도체융합캠퍼스에서 열린 '융합프로젝트 경진대회'에서 '박막증착장비' 개발팀이 금상을 수상했다.

반도체 기업들은 실습 재료와 기술 자문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 RFPT, 전자부품제조기업 파인솔루션 등은 RF제너레이터, 스로틀밸브 등 1230만원 상당 실습 재료를 기증했다. 현업 엔지니어 기술 지원도 이어졌다. 개발 장비가 실제로 작동하기까지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 다국적 기업 ASM,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 원익IPS 등에서 기술 자문을 했다.

참관 기업 담당자는 “전문가로 구성해도 실제 장비개발은 3년 정도 걸린다”라면서 “1년으로 압축한 장비개발 실습은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반영한 모범적인 산학 협업 사례”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분야 평균 18년 이상 경력 폴리텍 지도교수들은 학생과 현업 엔지니어 간 가교역할을 하며 기업이 실제 필요로 하는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프로젝트 수업 참여 학생 50명 중 16명은 졸업 전에 이미 반도체 분야로 취업하는 성과를 냈다.

왕현철 폴리텍 반도체전기시스템과 교수는 “자동차 운전 교육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를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필요했다”라면서 “처음 시도하는 수업의 취지에 공감한 학생들은 정규강의 외에도 늦은 저녁, 방학까지 수백 시간을 투자해 반도체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수민 반도체전기시스템과 학생은 '박막증착장비' 개발팀장을 맡아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전력용 반도체 시장 세계 2위 기업 온세미컨덕터코리아에 채용됐다. 그는 “단기간에 반도체 지식과 실무 경험을 쌓은 것 외에도 기업 현장처럼 진행한 프로젝트 협업이 입사 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출범한 폴리텍 반도체융합캠퍼스는 경기도 안성시 소재 국내 유일 반도체 특성화 대학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 80%가 밀집한 경기 충청권 접근성이 높아 산학 교류가 가능하다. 폴리텍은 2026년까지 반도체 학과를 10개 신설하는 등 매년 약 700억원을 투자하고 반도체 인력양성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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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가운데)은 지난달 23일 취임 후 첫 산하기관 방문지로 한국폴리텍대학 반도체융합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장비개발 프로젝트 수업을 참관하고, 반도체 인력양성 현장을 점검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