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3분기에도 주요 사업부의 고른 성장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백화점과 컬쳐웍스가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마트·슈퍼·e커머스도 점포 리뉴얼, 판관비 축소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코로나 영향으로 위축됐던 해외 사업장의 영업환경이 정상화되며 이익 창출이 본격화된 점도 고무적이다.
롯데쇼핑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501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18.6% 증가했다고 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0.2% 증가한 4조13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롯데백화점 3분기 매출은 17.3% 증가한 7689억원, 영업이익은 108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패션 상품군 매출 호조로 기존점 매출이 16.5% 증가했으며 해외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코로나 임시 휴업에 따른 기저효과로 62.9% 증가했다.
마트 부문은 점포 리뉴얼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 3분기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8.6% 늘었다. 지난해 새단장한 8개 점포 매출이 10.5%, 올해 리뉴얼 점포 5개점 매출이 15.2%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홈쇼핑은 여행 대기 수요가 늘며 전체 취급고가 소폭 증가했으나 여행·렌탈 등 저마진 상품 비중이 늘어나 순매출액은 감소했다. 송출 수수료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5% 감소했다.
컬쳐웍스도 엔데믹 본격화, 투자·배급 작품 흥행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컬쳐웍스 3분기 매출액은 188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9% 늘었고 영업이익은 213억원을 기록했다. 슈퍼는 점포 수 감소로 매출이 7.5% 감소했으나 판관비를 줄이며 영업이익이 82.2% 늘었다.
롯데온 사업부인 e커머스 또한 판관비 축소를 통해 적자 규모를 줄였다. e커머스 매출은 4.2% 늘어났고 영업손실도 378억원으로 줄였다. 모바일 상품권 등 전문 사업을 강화하고 지난해 8월 진행한 거버넌스 통합 영향이 3분기 중 해소된 영향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32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늘어났다.
롯데쇼핑은 지난 1일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국내 온라인 e커머스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주문·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도입하고 향후 e커머스 시장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롯데쇼핑은 3분기 당기순손실 95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경기 침체 영향을 받은 가전 시장 동향을 고려해 올해 3분기 하이마트 영업권 등 손상차손 2594억원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최영준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주력 사업부인 백화점 외에도 마트, 슈퍼, e커머스등 사업부 전반이 고른 실적으로 영업이익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베트남 등 잠재력 가득한 해외 매장의 추가 실적 개선이 기대되며 OSP 도입으로 온라인 시장에서도 장기 성장 동력을 얻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