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차세대 반도체·나노기술 등 첨단기술 13종 국제표준안 제안...對美 표준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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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가 첨단기술 분야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차세대 반도체·나노기술 등 국제표준화를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구축한 미국과 첨단기술 분야 표준협력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달 31일부터 5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86차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에서 차세대 반도체·나노기술·디스플레이 등 첨단기술 분야 국제표준안 13종을 제안했다고 3일 밝혔다.

우리 측은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LS일렉트릭, 한국전자기술연구원(ETRI), 기계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등 산·학·연 표준 전문가 170여명이 참여했다.

국표원은 △반도체 분야에서 차세대 반도체 뉴로모픽 소자의 성능·신뢰성 평가방법 등 5종 △나노기술 분야에서 그래핀 환원도 분석 평가방법, 그래핀 기반물질 비표면적 측정방법 등 7종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측정방법 1종을 신규작업 국제표준안(NP)으로 제안했다.

뉴로모픽은 연산성능 1페타플롭스(PFLOPS, 1초에 1000조번 연산), 초저전력(1㎽) 등 세계최고 성능과 전력효율을 구현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소자다. 그래핀은 전기전도성이 구리보다 약 100배 우수하고 금속에 비해 200배 단단하면서 1000배 이상 가벼운 특성을 지닌 탄소 나노물질 첨단소재다.

제안된 국제표준안은 분야별 위원회 승인을 거쳐 표준개발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2~3년 후 최종 국제표준으로 발간된다.

우리나라가 제안해 설립한 '양자기술 표준화평가그룹(SEG)' 첫 회의도 열렸다. 박성수 ETRI 단장이 주재로 양자기술 표준화 전략 및 로드맵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국표원은 양자컴퓨팅, 양자통신, 양자센서 등 양자기술 분야 우리기술을 국제표준화 과정에 적극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국표원은 IBM, 테슬라, 하버드대, 보스턴다이나믹스 등 미국 기업·연구소를 방문해 양자기술·자율차·인공지능·지능형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 표준협력을 모색했다. 미국과 차세대 반도체, 양자기술 등 첨단기술 분야 표준협력을 향후제품안전 및 기후변화 대응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차세대 첨단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우위 확보를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동시에 국제표준화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연구개발과 표준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정책적 지원을 통해 더 많은 우리 기업 기술이 국제표준에 반영돼 세계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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