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창업펀드 성공 질주…제이아이테크, 2번째 코스닥 상장

전라북도는 '전북-효성-SJ 탄소성장펀드'가 지역 창업기업의 성장을 이끌며 창업·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탄소성장펀드 지원을 받은 전자재료 소재기업 제이아이테크(대표 함석헌)가 4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지난 7월 상장한 성일하이텍에 이어 두 번째 성과다.

탄소성장펀드는 비수도권의 지방기업 투자가 주목적인 투자펀드다. 지난 2016년 전북도와 효성그룹, SJ투자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출자해 200억원 규모로 조성한 전북도 최초의 창업·벤처펀드다. 지금까지 지역 전략특화 산업분야 18개 기업에 184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의료·바이오 △소재·부품·장비 △인공지능·빅데이터·정보통신기술(ICT)플랫폼 등 산업분야를 확장해 등 도내 12개사에 120억원을 투자했고, 속속 의미있는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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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아이테크 홈페이지 캡처.

제이아이테크가 고속 성장한 이면에 전라북도의 숨은 조력이 있었다.

함석헌 대표는 2012~2014년까지 전주비전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며, 견고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했다. 2014년에는 법인을 설립해 원광대 창업선도대학 공동 과제를 수행하는 등 지역에서 탄생하고, 지역에서 성장한 성공 이력을 보유했다. 이후 2018년도에 탄소성장펀드의 운용사인 SJ투자파트너스가 제이아이테크의 투자 가치를 발견하고, 10억 원을 투자했다.

도는 2018년 제이아이테크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산업 위기지역으로 적용,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조건을 완화하는 유연성을 발휘하며 적기에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

특히 제이아이테크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저유전체(Low-K) 프리커서' 부문은 국내 최대 양산 생산량(CAPA)을 갖췄고,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반도체 소재 분야의 국내 간판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디스플레이용 포토마스크 케이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반도체용 특수가스 등도 함께 다루며 신규 소재 개발에 집중, 소재 분야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제이아이테크의 최대 강점은 높은 수익이 높은 제조기업이라는 점이다.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흑자를 냈으며, 최근 3년간 22.8%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등 마진율이 높다. 제조기업임에도 불구, 높은 마진율을 유지하는 것은 제이아이테크가 보유한 기술이 시장에서 매겨지는 가치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입증한다.

오는 4일에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높은 수익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업가치가 131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자 상장 수요예측 결과 기관투자자의 65.77%가 공모가 최상단으로 가격이 제시됐다. 실제 공모가 역시 최상단인 1만6000원으로 확정되며, 성공적 기업공개(IPO)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새만금산업단지의 제3공장(특수가스 제조) 건립 등 생산시설 확장에 전액 활용될 예정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북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이아이테크는 투자시점 대비 매출액(2021년 말 기준)이 250%, 고용은 443% 성장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한 성공 사례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까지 이뤄져 자금조달에 성공하게 되면 명실공히 전북도 출자 펀드의 핵심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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