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산업성장 선순환 생태계 조성
중소·벤처기업 혁신기술 실증 적극 지원
경제 사회 전반으로 비대면 환경과 디지털 혁신이 확산되면서 산업 생활 주파수 기반 전파기술이 국민 일상과 산업에 필수재가 되고 있다. 차세대 와이파이(Wi-Fi), 사물인터넷(IoT), 무선백홀, RF센싱 등 비면허 주파수 기반 기술은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무인이동체, 스마트공장 등 다양한 기업고객(B2B), 일반소비자(B2C) 대상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데이터 복지와 산업적 효과를 고려해 세계에서 2번째로 6㎓ 대역을 Wi-Fi 등 비면허 통신 용도로 공급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는 비면허 산업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비면허 주파수 활용 유망기술 실증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한국전파진흥협회(RAPA)는 ICT기금을 활용해 비면허대역을 활용한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실증 아이템을 발굴, 중소기업의 성장과 전국민 통신 복지 실현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정된 전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한편 주파수 정책의 성과를 확산하고자 한다.
RAPA는 관광, 교육,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등 일상생활에서 국민 체감도가 높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스마트 물류, 스마트팜, 공공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고위험 도전형 기술·서비스 관련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증 사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정부 마중물 투자를 통해 비면허 시장을 조기 활성화하고 ICT 융복합 신규 킬러 서비스 발굴을 지원한다.
※공동기획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비면허 주파수 활용 실증 사업, 디지털 대전환 시대 마중물
비면허 주파수 활용 유망기술 실증 사업은 비면허 주파수를 활용한 기술 및 서비스 사업화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를 실제 환경에서 검증한다. 이를 통해 국민편익을 향상하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시장 조기 창출을 지원한다.
RAPA는 실증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기업의 세계 시장 선도 발판을 마련하고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사업의 궁극적 목적으로 삼고 있다. 비면허 주파수 생태계는 단말, 인프라, 서비스 제공 주체가 분리돼 활성화 속도가 면허 주파수에 비해 더딘 편이다. 이에 국내 중소, 벤처기업의 유망기술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적기에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
RAPA는 특히 시장 조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비면허 주파수 실증 사례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 지원대상은 비면허 주파수를 활용해 기술 서비스 실증이 가능한 국내 사업자와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등 단독 또는 컨소시엄이다. 과제별로 3억~5억원까지 지원하며 기업 형태에 따라 총 사업비 75%까지 편성한다.
올해는 실증사업으로 과천과학관 내 전시체험 공간에 Wi-Fi 6E 기반 대용량 실시간 3D·VR 콘텐츠 전송을 통해 실감형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원주시 젊음의 광장에서는 Wi-Fi 6E 옥외 Mesh 망 구축을 통해 야외에서 지역 시민들이 Wi-Fi 6E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향후 이를 기반으로 원주시 및 타 지자체의 공공 Wi-Fi 확산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22~23.6㎓ 용도 미지정 대역 기술 기준 마련과 관련해 22~23.6㎓ 지하철 CCTV 무선백홀 실증을 통해 지하철 이동무선백홀 국내외 확산 기반을 마련했다. 940.1~944.3㎒ 협대역 IoT 주파수 공급은 해당 대역에서 다수 USN 기기가 활용될 수 있게 됨에 따라 LoRa망을 활용한 수도 원격검침 등 실증과제를 신규 기획하고 있다.
국민참여예산으로 추진 중인 '어선 조난 SOS 워치 실증 사업'은 소형선박 사고 발생시 원격·자동으로 조난신호를 전송하는 900㎒ 대역 SOS워치 송·수신 장비를 기존 어선에 설치된 VHF-DSC 기기와 연동해 실증한다.
IPTV 무선백홀 실증 과제는 광선로 종단 장치와 가입자망 사이 약 400m 구간에 57~66㎓ 용도미지정 대역을 사용하는 무선 백홀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유선망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 IPTV 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무선 솔루션을 실증하고 있다.
◇정부투자가 민간투자로 확대
RAPA는 실증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비면허 주파수를 활용하는 혁신 서비스를 발굴함에 따라 ICT 융복합 서비스 확산 및 해외진출 등 후속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2021년도 제주도에서 진행된 6㎓ 대역을 기반 Wi-Fi 6E 실증 사업을 통해 KCTV제주방송은 제주도 내 Wi-Fi 무중단 로밍존 구축과 소상공인 상점 Wi-Fi 자동연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WAKE UF JEJU LIFE' 사업으로 제주시 주요 지역에 AP 1000여대를 구축 완료했다. 제주도 인구 30~40%가 몰려있는 연동, 노형동, 이도이동에서 사용자가 Wi-Fi에 접속하면 데이터로 전환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촘촘한 와이파이존을 구축해 젊은층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는 사업이다. 월 5900원에 제공하는 서비스로 와이파이를 유료화 한만큼 품질 보장을 위해 Wi-Fi 6E를 제공해 최대 1G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파인브이티는 드론 무인기 비가시권 운용을 위한 433㎒ 대역 제어주파수 실증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433㎒ 대역 RF 혼간섭 영향에 대한 검증 데이터를 확보했다. 드론 제어주파수 실증기술을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상생협력제품 인증을 획득했으며 433㎒ 극지 탐사용 드론 개발 등 관련 사업 수주와 매출 향상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RAPA는 올해 사업 참여 기업과 협업해 지하철 고화질 CCTV 서비스 확대 및 어선 조난 SOS 워치 해외 수출 추진 등 실증 사례를 기반으로 한 국내외 서비스 확산을 계획 중이다. 클레버로직은 2026년까지 객차 2388칸에 CCTV 설치를 계획 중인 서울시 지하철을 비롯해 국내 고속철, 지방 도시 지하철 등에 22~23㎓ 비면허 대역 무선백홀 시스템 확산을 추진한다. 에스알씨가 개발한 900㎒ 대역 어선 조난 SOS워치는 웨어러블 기기의 수요 증대 및 관공선의 개인휴대 조난통신설비 의무화 동향 등에 따라 해외 수요처 확산이 기대된다.
송정수 RAPA 부회장은 “우리 협회는 비면허 실증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우리 정부의 주파수 정책과 실증 사업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킬러 서비스 발굴할 것”이라며 “기공급된 주파수를 활용한 실증 과제 수행, 실증 과제를 통한 주파수 제도 개선 필요성 검증 등 주파수 관련 제도 개선 및 정책 환류의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