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JIP, 도시바 인수가로 23조원 제시…자금 조달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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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와사비 도시바 사옥. 사진=도시바

일본 대기업 연합 사모펀드(PEF) 일본산업파트너스(JIP)가 '도시바 인수전'에서 23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JIP 컨소시엄이 올해 아시아 최대 규모 인수전에서 도시바 인수가를 약 2조4000억엔(약 23조1700억원)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 이사회는 지난 12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구조조정 전문 PEF인 JIP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오릭스, 중부전력 등 현지 기업들과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CVC 캐피털파트너스 등 글로벌 투자회사로 구성된 연합이다. 이들은 도시바의 현재 사업구조를 그대로 유지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시가총액 2조엔이 넘는 도시바의 인수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소식통에 따르면, JIP 컨소시엄은 도시바 인수를 위해 현금 1조엔을 제공하는 한편, 은행으로부터 1조 4000억엔을 조달할 계획이다. 추가로 2000억엔의 영업자금에 대한 신용공여를 받을 계획으로 전해진다.

도쿄거래소 25일 10시 40분 기준, 도시바 주가는 1.45% 하락한 5313엔으로 시총 2조3008억엔이다. JIP가 제안한 2조4000억엔의 인수가는 주당 약 5541엔으로 계산되며 전날 도시바 종가인 5391엔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소식통은 검토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협상이 어떻게 결론 날지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도시바가 회사를 완전히 매각하는 대신 특정 자산 매각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의 대표 기업 중 하나인 도시바는 과거 회계부정 문제와 미국 원자력발전소 자회사의 거액 손실로 경영 위기에 빠져 매물로 나왔다. MBK파트너스와 미국계 PEF인 베인캐피털 등이 인수전에 참전했으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일본 국부펀드 일본투자공사(JIC) 컨소시엄은 2순위 협상자로 지목됐다. 도시바 측은 JIP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실패하면 JIP 측에 추가 제안을 받을 계획으로 전해진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