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미디어]감마선으로 탄생한 슈퍼히어로 '쉬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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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변호사 쉬헐크 포스터

“젠, 미안하다. 내 피가 네게 들어갔어. 사고 후에 치사량 감마선에 노출됐고.” “그래서 이제 나도 헐크가 되는거구나!”

평범한 검사였던 제니퍼 월터스는 사촌 오빠이자 헐크인 브루스 배너와 차를 타고 가는 도중 사고를 당하고 브루스 피가 제니퍼 몸에 흘러 들어가면서 제니퍼가 '쉬헐크'로 변신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디즈니플러스(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변호사 쉬헐크' 속 법으로 또 힘으로 세상을 지키는 '쉬헐크'가 탄생한 순간이다.

감마선으로 인해 탄생한 '헐크' 브루스는 사고로 자신의 혈액 속 치사량의 감마선이 제니퍼에게 노출됐다고 설명한다. 그러자 제니퍼는 깜짝 놀라며 '이제 자신이 죽게 되는 것이냐'고 묻는다. 감마선은 모든 생명체에게 치명적인 존재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방사능에 노출돼 DNA가 손상되면 직후 복구를 시작하는데 피폭량이 많으면 불완전한 복구로 돌연변이가 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자주 등장하는 '감마 방사선'은 평범한 사람을 슈퍼히어로로 만든다. '헐크'와 '쉬헐크'는 배너 가문 희귀한 유전자로 인해 감마선에 노출돼도 죽지 않고 특별한 힘을 갖게 된 슈퍼히어로다.

지구상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방사선 속 감마선에 매일 노출되고 있다. 하지만 그 양이 매우 적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감마선은 정확히 경계가 정해지지는 않지만 파장이 10~11m 정도 이하로 가장 짧은 영역 전자기파, 또는 진동수 1019Hz 이상 전자기파이며 에너지가 105eV 정도 이상으로 높은 광자다. 방사성원소로부터 나오는 방사선 일종으로 라듐 방사선을 연구하던 프랑스 화학자이자 물리학자 P. U. 빌라에 의해 1900년에 발견됐고 1903년에 E. 러더퍼드에 의해 감마선으로 명명됐다.

감마선은 이온화 작용을 통해 세포에 영향을 미쳐서 DNA를 포함한 세포를 변형시키거나 죽이고 암을 일으키거나 생물을 기형으로 만들기도 한다. 인체는 일정한 세기 이상 감마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많은 양에 노출되면 메스꺼움, 구토, 설사, 화상 등 증상을 시작으로 탈모가 진행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감마선은 일상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쓰여 우리 삶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감마선은 세포구조나 DNA를 변형시키는 원리를 이용해 물질을 더 튼튼하게 바꾸거나 식품 등을 멸균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방사선을 쐰 골프공 분자 구조가 바뀌어 일반 공보다 비거리가 10%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고무 타이어를 더 튼튼하게 만들 때, 의료기기를 살균할 때 이용되고 엑스레이처럼 화물 용기를 스캔하거나 수술로 제거하기 힘든 종양 세포를 떼어낼 때도 쓰인다.

평범한 검사에서 우연히 감마선에 노출돼 헐크 힘을 갖게 되며 슈퍼히어로 변호사로 인생이 달라진 제니퍼 월터스 이야기 '변호사 쉬헐크'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에서 시청할 수 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