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번역기에서 ‘김치용 배추’가 영어로 ‘Chinese cabbage for kimchi(김치를 위한 중국 배추)’로 번역돼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구글이 ‘Chinese’ 단어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김치’의 중국어 간체와 번체 번역이 모두 ‘파오차이(泡菜)’인 것은 여전하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많은 누리꾼들과 함께 구글 측에 항의해 ‘Chinese’를 뺐다. 다 우리 팔로워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글 번역기에 ‘김치용 배추’를 입력하면 영어로 ‘Chinese cabbage for Kimchi’라고 번역됐지만, 19일 현재는 ‘cabbage for Kimchi’라고 나온다.
서 교수는 “하지만 ‘Kimchi cabbage'로 정확하게 바뀌지 않은 것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2013년 '김치용 배추'를 ‘Kimchi cabbage'로 분리 등재했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구글 번역기에 ‘김치’와 ‘kimchi’를 중국어로 번역하면 간체자와 번체자 모두 '파오차이'(泡菜·중국 쓰촨성의 절임 채소 음식을 뜻함)로 나온다고 서 교수는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김치의 중국어 번역 및 표기를 ‘신치’(辛奇)로 권고하고 있다.
서 교수는 "파오차이가 아닌 우리 정부가 지정한 신치(辛奇)로 시정해 달라고 지속해서 항의할 것"이라며 "누리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구글 번역기에서 파오차이 결과를 확인하면 우측 하단에 있는 '번역 평가'를 클릭한 후 '수정 제안하기'로 들어가 '泡菜'를 지우고 '辛奇'로 바꿔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중국이 김치를 자신들의 문화라고 선전하는 '김치 공정'에 당당히 맞서기 위해서는 이런 기본적인 김치의 표기와 번역부터 올바르게 고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