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랙아웃]서비스 정상화 '미적'...대체 서비스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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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오피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먹통이 된 가운데 정상화 시점은 확실하지 않다. 일부 기능이 마비되면서 피해를 겪는 이용자도 발생하고 있다. 불편한 카카오 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7일 오후 2시 기준 카카오는 카카오톡·다음 등 서비스 복구에 매진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톡채널을 제외한 대부분 서비스를 완전 복구했고 카카오맵·카카오페이 등도 주요 서비스 기능을 정상화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게임즈·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등도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다만 화재 발생 3일째도 일부 서비스는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음·카카오 메일 서비스는 여전히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메일 서비스 접속이 불가하며 수·발신 기능이 완전히 정지됐다. 카카오톡 톡채널과 다음 카페 일부 서비스, 모빌리티 바이크 서비스 또한 복구가 더딘 상황이다. 카카오맵도 일부 기능은 회복되지 않았다.

특히 다음·카카오 메일을 사용하는 이용자 불만은 고조되고 있다. 개인용 메일 이용 뿐 아니라 기업·관공서 등에서 업무용 메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사회 각계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취업준비생 A씨는 “현대건설, 교보증권 등 주요 기업의 인적성 검사 마감일이 오늘까지”라며 “다음 메일함에 제출 서류가 담겨 있는데 메일 수·발신이 불가능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서비스가 복구 됐지만 이미 피해를 입은 사례도 적지 않다. 직장인 B씨는 “토요일부터 카카오톡 계정 접속 자체가 어려웠고 뒤늦게 접속해보니 모든 대화방이 사라져 있었다”며 “개인 금융거래나 업무 등 대화방에서 처리하던 내용을 이틀 간 확인할 수 없어 난감했다”고 설명했다.

주말 사이 마비된 카카오 서비스를 대신해 대체 서비스를 찾은 사례도 많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순위를 보면 네이버 라인이 1위, 네이버 지도가 2위에 랭크됐다. 메신저 앱 '텔레그램'도 6위에 랭크했으며 카카오T를 대체하는 '우티' '타다'도 각각 3위, 9위에 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점 매출 현황을 확인하는 시스템이 카카오 기반이어서 주말 사이 대체 서비스를 급하게 찾았다”며 “카카오 서비스 문제 시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사전에 구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주요 서비스 정상화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주요 기능이 정상화 될 때마다 실시간으로 복구 상황을 공지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완전한 정상화 시점을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데이터가 유실되거나 오작동하는 경우는 없다”며 “서비스가 정상화 되는대로 기존 데이터가 모두 복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모든 기능이 조속히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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