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시민 건강관리 서비스를 올해보다 4배 많은 20만명 규모로 확대한다. 5년 안에 서울시민 절반을 참여시키는 것이 목표다. 공공 분야의 적극 도입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저변 확대와 산업 활성화가 주목된다.
서울시는 스마트밴드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 '손목닥터 9988' 이용자를 내년 23만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시범사업에 참여한 5만명 외 신규 사용자 13만명에게 전용 스마트밴드를 보급할 계획”이라면서 “이미 갤럭시워치나 애플워치 같은 제품을 보유한 사용자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총 23만명의 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목닥터 9988은 손목에 차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활동량, 수면시간, 맥박 등을 관리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서비스다. 운동이나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이용량에 따라 서울시 간편결제(제로페이) 포인트를 주고, 건강 관련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올해 인바디 등 중소기업 스마트밴드 4종을 19~64세 시민 5만명에게 보급했다. 서울시는 시범사업 성과가 큰 것으로 보고 서비스를 확장키로 했다. 총 1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서 밴드 보급을 늘리는 한편 전용 데이터베이스(DB)와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시민이 자기 주도 아래 만성질환, 대사증후군 등 위험 요소를 사전 관리하는 기능을 플랫폼에서 구현할 것”이라면서 “내년 초까지 계획을 수립, 본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민간 애플리케이션(앱)을 수정해서 사용하고 있는(커스터마이징) 앱도 백엔드부터 프론트엔드까지 내재화하는 한편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마이데이터 사업과 연결하고 스타트업에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손목닥터 9988은 오세훈 시장이 당선 직후 내놓은 서울비전 2030 공약 가운데 하나로,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헬스케어 시스템을 통해 2030년 서울시민의 건강수명을 71.9세에서 74.8세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서울시 관계자는 “5년 안에 서울시민(19~64세 기준) 절반 정도인 300만명 이상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공복지 분야에 디지털 헬스케어를 도입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AI로 독거노인의 안부를 확인하고 대화도 나누는 네이버 '클로버 케어콜'은 서울, 부산, 춘천 등 전국 주요 지방자치단체로 확산 중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