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유사수신' 판매책 고소
"NFUP 재단과 시세 절반 직거래"
'수익 100~500% 가능' 투자 권유
NFUP 재단 "판매 물량과 무관" 일축
상담료의 카드할부결제 규제 등으로 기존 방식의 영업이 어려워진 주식 리딩방들이 비상장코인 '프라이빗 세일'로 활동 무대를 옮겨 가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NFUP(Natural Farm Union Protocol) 코인 투자자 44명이 코인 판매책 47명에 대해 유사수신행위 등 혐의로 지난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NFUP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농산물을 비롯한 6차 산업 전반을 관리하고 연결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지난 2020년 7월 코인원 원화마켓에 상장했다. 코인 1개에 프라이빗 세일 기준인 100원에 상장했지만 지난 2년 동안 3200원에서 10원 사이 가격 급락과 급등을 거듭했다.
판매책은 코인 프라이빗 세일(블록딜)을 통해 최소 수익 100% 이상, 최고 300~500%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피해자들에게 투자를 권유했다. 재단 측과 직거래를 통해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어 일반 거래 시세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투자자는 지정된 은행 계좌로 돈을 입급하면 '메타스토리'라는 전자지갑으로 록업이 걸린 채로 토큰을 지급받았다. 통상 록업은 코인 총 발행량 가운데에서 재단이 가진 물량을 일정 비율만큼 매매를 금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상장 직후 재단 물량이 시장에 급격하게 쏟아져서 시세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따라서 프라이빗 세일이라 해도 개인투자자 물량에 록업을 거는 사례는 상당히 드물다.
문제는 록업이 풀린 다음에도 코인원 지갑으로의 이동을 포함해 토큰 거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판매책들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코인을 판매한 후 이를 확인하기 어렵도록 록업을 걸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NFUP 재단 측은 프라이빗 세일로 판매된 코인 물량이 재단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공식 블로그를 통해 “NFUP 토큰을 대량으로 매집해서 판매하는 외부세력으로 추정되며, NFUP 재단과는 어떠한 연관도 없다”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고, NFUP 및 코인원 거래소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한 점을 토대로 법적 대응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코인원 관계자 역시 “재단 측에 해당 내용에 대한 소명을 요청한 결과 최근 프라이빗세일로 유통된 토큰은 허위 물량으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