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위챗?...머스크, 트위터로 슈퍼 앱 'X'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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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이터=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2조원 규모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데 이어 애플리케이션 ‘X’를 만들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따르면, 머스크는 소송 중단을 요구하면서 원안대로 인수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이 외신에 보도되고 몇 시간 뒤, 머스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트위터 인수는 모든 것을 위한 앱 ‘X’ 제작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이 “’X’를 처음부터 만드는 게 더 쉽겠다”고 말하자 머스크는 “트위터는 ‘X’를 3~5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머스크가 ‘X’에 어떤 기능을 넣을지 설명하지 않았으나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그가 소위 ‘슈퍼 앱’으로 불리는 원스톱 숍 앱을 구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텐센트가 운영하는 앱 ‘위챗’이 슈퍼 앱 중 하나다. 숏폼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위챗은 10억 명이 넘는 이용자를 가지고 있다. 주요 기능인 ‘위챗 페이’는 스캔한 바코드 메시지 전송, 모바일 뱅킹, 온·오프라인 결제 등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6월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들과 회의에서 위챗이 “훌륭하다”며 중국 이외에는 위챗과 비슷한 슈퍼 앱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위터를 ‘미국판 위챗’으로 만들어 현재 2억 4000만명 수준인 트위터 이용자를 10억명까지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CNBC는 위챗과 같은 슈퍼 앱이 유럽, 미국 등 서방에서 그다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슈퍼 앱 ‘X’가 실제로 시장에 나왔을 경우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편, 엑스(X)는 머스크가 여러 사업체 명칭에 즐겨 사용했던 이름이다. 1999년 창업한 온라인 금융회사 이름 역시 엑스닷컴(페이팔 전신)이었으며,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회사에도 엑스가 들어갔다.

지난 4월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엑스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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