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1인 가구가 사상 처음으로 700만 가구를 돌파해 전통 가족 형태인 4인 이상 가구(400만)의 1.8배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1인 가구는 720만 가구로 사상 처음 7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지난 5년간 1인 가구는 연평균 5.8% 증가해 가장 증가세가 높았다. 4인 이상 가구는 3.2% 감소해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가 저축보다 소비를 많이 할 것이라는 사회 인식과 달리 실제로는 올해 1인 가구 월소득 중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저축은 증가했다. 장래 위험 대비를 위해 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88.7%로 2020년 조사 당시 75.3% 대비 13.4%포인트 증가했다.
개인연금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현재 노후를 준비 중인 1인 가구의 경우 '개인연금에 대한 이해가 높고 가입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48.2%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에 대한 '계획만 가지고 있거나'(30.3%) '아무것도 하지 않는'(18.0%)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보고서는 한국 전체 가구 중 가구소득 상위 10%에 해당하는 30~49세의 1인 가구를 '리치 싱글'로 정의하고 일반 3040 1인 가구와 자산관리 차이를 비교했다.
리치 싱글은 구체 목표를 갖고 체계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기간을 고려해 장단기로 나눠 관리하는 비율이 일반 3040 1인 가구보다 높았다.
리치 싱글의 월 저축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현금, 수시입출금, CMA, MMF의 유동자산'과 '예·적금'으로 저축하는 비율이 62.6%로 일반 싱글(74.7%) 대비 낮았다.
반면에 '주식·ETF·선물·옵션' '투자·저축성 보험' '펀드' '채권 등 기타'에 넣는 비율은 37.4%로 일반 싱글(25.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월 저축액은 리치 싱글 204만원으로 일반 싱글(82만원)에 비해 2.5배 컸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5월 12일부터 20일간 혼자 거주하며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하는 1인 가구 2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리치 싱글 대상 표적집단 심층면접(FGD)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