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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인 농담으로 해고당한 토니 블레빈스 애플 구매담당 부사장. 사진=틱톡(@itsdanielmac)

애플에서 퀄컴, 인텔 등과 거래를 주도하던 토니 블레빈스 구매담당 부사장이 틱톡커의 질문에 성적인 농담으로 답했다가 해고됐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의 해고 사유는 ‘회사 이미지 손상’이다. 지난 5일 게시된 틱톡커 대니얼 맥의 영상에 우연히 출연한 블레빈스가 성적인 농담을 한 것이 문제다.

132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맥은 비싼 차를 모는 사람들에게 "직업이 뭐냐(What do you do for a living?"고 묻는 콘텐츠를 찍어올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블레빈스 역시 그 질문의 대상이 된 것이다.

블레빈스와 맥은 지난 8월 18일 미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에 서 열린 클래식카 모터쇼에 참석했다가 마주쳤다. 블레빈스는 당시 50만 달러(약 7억원)에 달하는 은색 메르세데스-벤츠 SLR 맥라렌을 타고 있었고 맥이 그에게 직업이 무엇인지 물었다.

질문을 받은 블레빈스는 사명과 직무 대신 “나는 비싼 차를 몰고, 골프를 치고, 가슴 큰 여자들을 만진다”며 “그래도 주말과 휴일에는 쉰다”고 농담했다. 이는 1981년 영화 ‘아더’의 한 구절이다.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4만 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고 틱톡에서 13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소식은 영상이 알려진 뒤 애플 인사부에 보고됐고, 사측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평소 노동자의 다양성과 여성의 인권을 중요시하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 제프 윌리엄스 COO(최고운영책임자) 등이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 직원들이 해당 내용을 보고하자 애플은 내부 조사를 거쳐 블레빈스의 해고를 결정했다. 현재 애플은 직원들이 업무 관련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미디어에 노출하거나 회사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 블레빈스의 발언이 애플 이미지에 손상을 판단한 것이다.


블레빈스는 블룸버그에 “저의 부적절한 농담으로 기분이 상하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29일(현지시간) 회사를 떠났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