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테크리더스포럼]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비대면 진료, 의료 혁신의 시작"

“금융, 교통, 쇼핑하면 떠오르는 앱이 있지만 아플 때는 떠오르는 게 119밖에 없었습니다. 비대면 진료와 약배달 서비스를 통해 의료 분야에서 첫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 건강관리, 의료보험, 심리상담 등 모든 의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의료 서비스를 혁신할 것입니다.”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는 28일 전자신문이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털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주최한 ET테크리더스포럼에서 비대면 진료를 시작으로 의료 서비스 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장지호 대표는 한양대 의대 재학 중이던 2019년 12월 닥터나우를 창업했다. 창업 3개월 만에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고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 허용되면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다.

장 대표는 “지난 2년 반 동안 전국에서 3000만건의 비대면 진료가 이뤄졌으며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진료 중 70%를 닥터나우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1700여개 이상 의료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누적 이용 환자 수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원격진료가 금지되어 있는 나라다.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며 약 40개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시장에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도 병의 중증화를 예방해 국민 총 의료비 상승과 건강보험 재정 누수를 막아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비대면 진료 제도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면서 “새 정부에서도 제도화를 공약했고 의·약사단체와 사회적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와 약배달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의료 서비스 혁신을 고민하고 있다. 파트너 의사와 간호사를 통해 의료 관련 고민에 대해 5분 이내로 답변해 주는 실시간 의료 상담 서비스, 10년 치 건강검진 내역과 진료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업용 비대면 진료 서비스 등이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 국민은 병원에서 평균 20.8분을 대기에 쓰고 평일 밤 9시 이후에는 문 여는 약국이 3%가 되지 않는 데다 원격진료와 약배달도 이용할 수 없는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비대면으로 3분 내 진료를 보고 30분 내로 약배달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전체 프로세스 90% 이상을 단축시키는 혁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데카콘(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는 마지막 분야는 헬스케어라고 생각한다”면서 “토스가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대출, 보험, 주식, 은행 등 다양한 금융 분야로 서비스 경험을 확산시키고 배달의민족이 음식배달을 시작으로 레스토랑 배달, 라이브커머스, 퀵머스 등으로 확산한 것처럼 원격진료는 의료 디지털 전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