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3년 만에 대면 워크숍
그룹 철학 '고객 가치 경영' 점검
내년도 '사업 방향 수립'에 반영
구광모 LG 회장이 주재하는 그룹 사장단 워크숍이 3년 만에 오프라인 대면 회의로 열렸다. 사장단은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등 복합 위기 해법을 집중 논의했다.
LG그룹은 29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 리조트에서 구 회장 주재로 사장단 워크숍을 진행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화학 등 전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분기별로 열리는 사장단 회의와 달리 하루 전체를 할애해서 진행하는 대면 워크숍 형태로 이뤄졌다. LG그룹은 지난해에도 사장단 워크숍을 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오프라인 행사로는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구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사장단은 오전부터 시작해 저녁까지 빡빡한 회의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철학인 '고객가치 경영' 실현 전략을 점검하고,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 방안을 주요 현안으로 다뤘다.
구 회장은 사장단 회의뿐만 아니라 신년 메시지 등을 통해 임직원에게 수차례 '고객 가치 강화'를 강조했다. 고객 '페인 포인트'(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를 선제 파악하고 해결해서 고객가치를 높일 때 회사에 대한 진정한 충성심이 생긴다는 철학이다. 지난 6월 정기 사장단 회의에서도 고객 가치경영 실천을 당부한 만큼 이날 워크숍에서도 후속조치를 점검하고 신규 전략 등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이어져 온 공급망 불안과 물가·금리·환율의 '3고(高)' 현상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원자재·물류비용이 여전히 상승세인 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심리 하락, 기업 투자 위축이 이어지면서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재점검과 함께 수요 둔화 대응, 재고 건전화 등 관련 대책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장단 워크숍은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감소하고 불확실성으로 신규 투자 유보를 고려하는 등 악화한 경영 환경 속에서 전사 차원의 해법을 찾기 위해 소집됐다. LG그룹은 이날 논의를 바탕으로 다음 달 중순 예정인 하반기 사업보고회에서 후속조치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LG 사장단 워크숍>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