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미래 기술로 손꼽히는 양자 컴퓨팅과 뉴로모픽 반도체 개발 생태계를 조성한다. 다양한 산업·학계·연구기관과 함께 연구개발(R&D) 시너지를 내기 위한 토대를 닦는다. 인텔의 선행 기술 연구를 주도하는 인텔 랩이 관련 소프트웨어(SW)를 잇따라 선보이며 생태계 활성화에 뛰어들었다.
인텔 랩은 미국 새너제이에서 27~28일(현지시간) 열린 '인텔 이노베이션' 행사에서 양자 컴퓨팅에 적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와 뉴로모픽 솔루션을 공개했다. 양자 컴퓨팅은 양자 중첩 성질을 이용, 보다 빠른 연산을 할 수 있어 '꿈의 기술'로 불린다. 인텔 랩이 개발한 SDK는 양자 정보단위인 '큐비트'를 실제 양자 컴퓨터에서 실행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 현재 베타 버전으로 화학·원료·유기역학·재무 모델링 분야에서 인텔 양자 SDK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인텔은 양자점 큐비트 시뮬레이터를 포함한 추가 솔루션과 디바이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텔 양자 SDK 1.0 버전은 내년 초 출시한다.
인텔은 개발자가 편리하게 양자 컴퓨팅을 개발하도록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독일 데겐도르프 공과대를 포함,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펜실베이니아대, 일본 게이오대를 지원, 양자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공유한다.
인간의 뇌를 모방한 뉴로모픽 반도체 기술 혁신도 소개했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라 뉴로모픽 반도체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인텔은 뉴로모픽 기술 역량을 키우기 위해 일찌감치 칩과 솔루션을 개발했다. 지난해 로이히 2 뉴로모픽 반도체 칩과 오픈소스 라바 SW를 출시하며 뉴로모픽 컴퓨팅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인텔 랩은 이날 행사에서 라바 프레임워크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로이히 2 칩을 운용할 수 있는 차세대 뉴로모픽 시스템 '카포호 포인트' 보드도 선보였다. 새로 발표한 라바 프레임워크와 카포호 포인트를 활용하면 기존 로이히 1시스템 대비 딥러닝 애플리케이션을 최대 12배 빠르게 구동할 수 있다. 전력 효율을 최대 15배 개선할 수 있다. 라바 프레임워크는 깃허브에서 무료로 제공, 개발자 접근성을 높였다.
인텔은 뉴로모픽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도 가동했다. 인텔 뉴로모픽 리서치 커뮤니티(INRC)를 통해 조지메이슨대, 퀸즐랜드공과대, 취리히대, 브라운대 등 8개 대학을 후원하고 있다. 적응형 로봇, 뇌와 컴퓨터 간 인터페이스를 위한 바이오센서, 청각 기능 감지 등과 관련된 구조와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INRC는 대학뿐 아니라 액센추어, 레노버, 메르세데스-벤츠 등 세계 180개 기업도 회원사로 참여, 연구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다.
인텔은 “지속적인 교육과 학계와의 파트너십으로 미래 혁신을 키우고 있다”며 “개발자를 위한 새로운 도구를 개발해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더욱 쉽게 구축하고 커뮤니티 연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