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길해연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고 있다.
길해연이 거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KBS2 수목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부터 tvN ‘멘탈코치 제갈길’까지, 여러 개의 가면을 바꿔 쓰듯 매 작품 전혀 다른 캐릭터로의 변신을 거듭하며 화면을 장악하고 있는 것.
KBS2 수목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에서 길해연이 연기 중인 ‘최덕자’는 ‘우리 호스피스 병원’의 청소 노동자다. 길해연은 극의 초반 병원 내 인물들과 가족 같은 유쾌한 케미를 보여주며 활력을 더하며 서사에 다채로움을 더했다. 깊이 있는 눈빛과 부드러운 미소로 최덕자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길해연은 이에 더해 특유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캐릭터에 진정성을 부여하며 연륜과 다정다감한 인간미가 공존한 캐릭터를 완성해 극에 감칠맛을 더했다.
그러던 중 최덕자가 갑자기 치매에 걸린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는 치매 사실을 알고 인물이 겪고 느낄 상황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남편의 존재까지도 잊고 하염없이 무너지는 모습, 남편에게 “내일도 잘 부탁한다”며 한 자 한 자 진심을 꾹꾹 눌러 담는 모습으로 극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작품에 흠뻑 빠져든 시청자들을 울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길해연은 tvN ‘멘탈코치 제갈길’에서 차가을(이유미 분)과 차무태(김도윤 분)의 모친 ‘심복자’ 역으로 출연 중이다. 그가 연기하는 ‘심복자’는 현실적이고 억척스러운 ‘강한’ 어머니로,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 모정이 지극한 인물. 첫 회부터 길해연은 심복자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매 경기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아끼지 않고, 딸이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면 친히 발을 씻겨주며 마사지를 해주고, 딸이 부상으로 괴로워하자 곰국을 매 끼니 끓여다 주며 일어나야 한다고, “너만 잘하면 돼”라고 딸에게 강하게 타이르는 그는 자칫하면 우승을 위해 딸을 몰이 붙이는 엄마로 비칠 수 있으나, 실은 남편을 여읜 후 자신의 딸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금은 억척스럽게 딸의 곁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임이 밝혀져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렇듯 매 작품 대체불가한 아우라와 노련하고 밀도 있는 연기로 극을 이끄는 길해연. 연륜이 묻어나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캐릭터들을 고스란히 흡수하고 그려내는 그의 열연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작품 속 캐릭터에 대한 철저한 탐구와 연구를 거친 디테일한 연기로 캐릭터와 작품에 설득력을 더하는 그이기에 그가 앞으로 선보일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길해연이 출연하는 KBS2 수목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 9시 50분, tvN ‘멘탈코치 제갈길’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 30분 방송한다.
전자신문인터넷 강미경 기자 (mkk94@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