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바이든, 韓 IRA 우려 잘 알아”...한일관계 복원 의지도 강조

비속어 논란 "사실과 다른 보도, 동맹 훼손은 국민 위험 빠뜨리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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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미국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리 측 우려를 충분히 전달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산 전기차 차별 우려가 제기된 IRA에 대한 우리나라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계기로 열릴 것으로 전망했던 한미정상회담이 짧은 환담으로 대체된 경위부터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에서 국왕 개최) 버킹엄 리셉션에 가보니 100여개국 이상(정상)이 모이는 자리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그야말로 장시간을 잡아서 뭘 한다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참모들에게 '미 대통령하고 장시간 잡기가 어려울 것 같다. (회담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대신 장관 베이스와 국가안보회의(NSC) 베이스에서 더 디테일하게 빨리 논의해서 바이든 대통령과 최종 컨펌하는 방식으로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RA 문제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저희가 확인했고 하여튼 긍정적인 방향으로 우리 기업에만 별도의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협의해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선 강력한 복원 의사를 재차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는 한술에 배부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지난 정부에서 한일관계가 너무 좀, 관계가 많이 퇴조했다”면서도 “양국 국민의 생각을 잘 살피며 무리 없이 관계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 기업은 관계 정상화를 아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일 관계가 정상화하면 양국 기업이 서로 투자해 양쪽에 일자리도 늘 것이고 양국 성장에 더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래서 앞으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일관계 정상화는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선 순방에서 가장 중요했던 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이행하고 국제 연대를 강력하게 지향한다는 국정 기조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한국과 협력하려는 나라와 투자하려는 외국 기업, 국제 사회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이 합당한 대우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밝혔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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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비속어 논란에 대해선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관련 질문을 받고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면서 “전세계 2~3개 초강대국을 제외하고 자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자국의 능력만으로 온전하게 지킬 수 있는 국가는 없다. 그래서 자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에는 동맹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사실과 다른 보도와 주장으로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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