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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창간 40주년 기념 국제 콘퍼런스가 2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22일 창간 40주년을 맞은 전자신문은 '대전환으로 선도하는 미래(Lead the Future with Great Transformation)'를 주제로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 대전환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산업 및 오피니언 리더들 비전을 통해 대한민국이 나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글로벌 리더들은 대한민국을 '기술 초강국' 반열에 올리기 위해 녹색 전환을 가속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최악의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가 녹색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는 인류 전체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 정부, 공급망, 산업계와 협력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한 녹색 전환을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10대 탄소배출국 오명을 벗어야 한다면서 '탄소중립'을 강조했다. 새 정부에서 원자력발전을 현행보다 확대하는 등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콥 폴슨 CIP 회장은 구체적 대안으로 북해에서 진행 중인 '에너지 섬' 프로젝트를 섬이 많은 한국에서 충분히 추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해상풍력·데이터센터·항만·군사시설·관광시설 등을 집약해 한국의 전력기업, 수소생산기업, 건설사 등 한국 기업이 대거 참가하는 방식이다. 에너지 자립을 넘어 잉여 에너지를 생산·송출할 수 있는 에너지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뤽 르몽 슈나이더일렉트릭 부회장은 '전기에너지화'와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넥서스 모델을 제시했다. 전기에너지화는 청정에너지 전환을 견인하고 디지털 기술은 수요 측면에서 유연성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발표자(발표 순서 순)]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

△야콥 폴슨 CIP 회장

△뤽 르몽 슈나이더일렉트릭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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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탄소중립과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반기문 제8대 UN 사무총장 “새 정부, 탄소중립 대응 위해 모든 역량 동원해야”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새 정부에서 탄소중립을 위해 국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자력발전을 현행보다 확대하는 등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세계 10대 탄소배출국인 우리나라가 이제는 오명을 벗고 이제는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물론 기업과 국민까지 나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반 전 총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전자신문 '창간 40주년 기념 국제 콘퍼런스'에서 새 정부가 탄소중립에 즉각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개편된 탄소중립위원회에 힘을 싣고 국가의 모든 역량을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쏟아야한다는 주문이다.

반 전 총장은 “2050년까지 대한민국을 포함해 150개 나라가 탄소중립을 한다고 발표했고, 이를 위해서는 모든 기술·행정·제도 조치 중심을 탄소중립에 둬야 한다”면서 “새 정부 들어 탄소중립위원회가 개편됐고, 이것(탄소중립 대응)은 당장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서는 원전 등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 동원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모든 재원과 역량을 동원해도 부족할 판인데 지난 정부에서 재생에너지를 2050년까지 70%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원전을 29% 현재 쓰고 있는 것을 7%까지 내렸다”면서 “새 정부에서 탄소중립에 있어서 재생에너지를 확 줄이고 원전을 대신 올리는 것은 잘됐지만, (원전 발전을) 훨씬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세계 기후위기가 인류 문명 존속 여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들어섰다고 우려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마을인 러시아 베르호얀스크 마을이 지난해 영상 48℃까지 오른 사례를 언급하면서 기후위기가 실체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 자료를 인용,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약속한 기후온도 1.5℃ 중 이미 1.1℃까지 상승했다는 사실도 전달했다.

반 전 총장은 “지금 식으로 대응하면 2050년 온도가 2.5℃ 상승하고, 바다 해면은 최소 0.6미터에서 3미터까지 상승한다”면서 “인류 문명 존재 자체가 무너진다 이런 것이 협박성 보고가 아니라, 과학자들이 수십년 간 축적해 연구한 자료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세계 10대 탄소배출국 오명을 이제는 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물론 기업과 국민들까지 나서서 탄소중립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 전 총장은 “여러분이 쓰시는 종이 한 장, 전기도 모두 다 탄소연료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것을 전부 바꾸지 않으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면서 “정부 혼자서는 힘들고 여러분들도 함께 해야 한다. 탄소중립만이 우리가 살고, 지구가 살고, 앞으로 자라날 미래 세대가 잘 살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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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콥 폴슨 CIP회장이 녹색전환을 위한 CIP의 기여를 주제로 기조강연하고 있다.

◇야콥 폴슨 덴마크 CIP 회장 “에너지 섬, 전 세계 녹색전환 가속화한다”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인 덴마크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의 야콥 폴슨(Jakob Poulsen) 회장은 '에너지 섬' 프로젝트 잠재력이 큰 한국 정부·기업과 녹색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제안했다.

폴슨 회장은 '녹색 전환을 위한 CIP 기여'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덴마트 정부에 2030년 미래 프로젝트로 직접 제안한 '인공섬 구축 프로젝트'를 국내에 소개했다.

폴슨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 글로벌 팬데믹, 기후 위기 속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과제에 직면한 현재, 전자신문이 창간 40주년을 맞아 제시한 국가 비전 '대전환을 통한 미래 선도'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CIP는 2030년까지 운용자산 1000억 유로, 청정에너지 150GW를 구현해 1억5000만톤 이산화탄소를 저감할 방침이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민간 기관 투자자, 주로 연기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폴슨 회장은 “CIP가 전 세계에서 추진 중인 총 90GW 규모 재생에너지 사업 중 해상풍력은 50GW 규모로 절반이 넘으며 2035년까지 글로벌 해상풍력 발전용량 증가 예상치의 20%에 달한다”면서 “육상풍력과 태양광 사업은 20GW 수준이고 에너지 저장 및 수소생산 프로젝트 'Power-to-X(PtX)'가 나머지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CIP는 지난 30년간 200~1000㎿ 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수행해왔고 향후 10년은 1GW 규모를 상회하는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할 계획이다. CIP는 지난 2019년 덴마크 해역 최초 풍력 인공섬 구축 프로젝트를 덴마크 정부에 제안했다. 내년까지 사업자 선정 입찰이 진행되며 CIP는 2030년경에는 인공섬 형태로 개발된 최초 10GW 규모 해상 풍력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폴슨 회장은 “CIP는 덴마크에 인공섬을 구축하고 각각의 인공섬 주위에 10GW 규모 해상풍력 발전소를 개발하고자 한다”면서 “에너지 시장을 재편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어 덴마크와 유럽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고 북유럽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공섬은 덴마크뿐 아니라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다른 유럽 국가에도 확대 구축될 전망이다. 2050년까지 북해에 해상풍력 150GW 구축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폴슨 회장은 “에너지 섬을 설립해 바람이 좋고 공간이 넓은 더 먼 해상에 풍력 터빈을 설치할 수 있다”면서 “필요한 그리드 용량을 줄여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에너지 섬은 효율적인 초대형 규모 에너지 생산을 가능하게 하며 장기적으로 보다 중앙집중화된 방식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IP는 덴마크 외 지역에서도 에너지 섬의 잠재력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북유럽과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이 주축이 될 전망이다.

폴슨 회장은 “한국은 인공섬을 새로 건설할 필요 없이 기존의 섬을 활용하는 에너지 섬 부문에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개발 가능한 다양한 기회가 있는 만큼 한국 정부와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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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 르몽 프랑스 슈나이더일렉트릭 부회장이 향후 10년, 지속가능성을 위한 길을 준비하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뤽 르몽 佛 슈나이더일렉트릭 부회장 “디지털·전기에너지 대전환, 지속 성장한다”

프랑스 에너지 관리·자동화 기업인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뤽 르몽 부회장은 “국제사회가 '디지털 대전환' '전기에너지 대전환'에 나서야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르몽 부회장은 22일 전자신문 창간 40주년 국제 콘퍼런스에서 '향후 10년, 지속가능성을 위한 길을 준비하다'를 주제로 발제자로 나서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 저탄소 경제로 대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1836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21세기에 들어서는 디지털 혁신과 통합 에너지관리 솔루션 공급에 주력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주택, 빌딩, 공장, 데이터센터, 오일·가스, 조선업과 중공업 등 전력을 사용하는 산업 전 분야에서 에너지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르몽 부회장은 “디지털 전환이 보이지 않는 것을 가시적으로 만들고 업무 효율을 개선하고 에너지 낭비를 제거할 수 있다”면서 “다른 에너지원보다 세 배 더 효율적이고 탈탄소화의 가장 좋은 매개체인 전기에너지 전환은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2050년 탄소중립 배출 시나리오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500GW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장이 도입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고객 누구나 스스로 에너지를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르몽 부회장은 “가변 재생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경우 지속적으로 공급과 수요 균형을 맞추기 위해 시스템 유연성을 강화해야한다”면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디지털 기술로 수요 유연성을 확장·조정하고 실시간 에너지 수요 시각화·분석을 통해 시스템 유연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2025년까지 '제품 생산과정과 연료 사용으로 직접 배출하는 탄소(스코프1)' '화력발전 전력 사용 등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2)'를 거쳐, 2030년까지 상쇄 없이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화'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의 효율성과 복원력을 높여주는 제품·소프트웨어(SW)·서비스를 제공해 탄소중립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로는 바람직한 글로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 모든 이해 관계자를 참여시키고자 한다. 그 중심에는 슈나이더뿐 아니라 다양한 공급업체 제품과 호환되는 슈나이더가 자체 개발한 오픈 아키텍처 '에코스트럭처(EcoStruxture) 플랫폼'이 있다.

르몽 부회장은 “파트너사 아비바(AVEVA)와 함께 에코스트럭처 전력·프로세스를 개발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면서 “에코스트럭처 전원·프로세스에서 제공하는 에너지·자동화에 대한 보기·관리를 결합하면 전기 계측·제어 엔지니어링 설비투자액(CAPEX)을 최대 20%, 다운타임은 최대 15%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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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승 CIP COP 코리아 대표가 청중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