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체된 가구 업계에 사무용 가구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원격근무, 공유오피스 등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사무환경 변화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사무용 가구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2023 회계연도 비즈니스 전략'을 통해 내년도까지 기업간거래(B2B) 매출 비중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사무용 공간 솔루션 서비스 '이케아 포 비즈니스' 사업 범위를 중소기업·소상공인에서 대기업으로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가정용 가구·소품에 주력하던 이케아가 사무용 가구 시장에도 본격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대리바트는 사무용 가구 고급화에 나섰다. 현대리바트는 미국 가구 기업 '허먼 밀러'의 대표 디자이너 제프 웨버와 협업해 사무용 의자 '유니온 체어'를 출시했다. 허먼 밀러는 인체공학적 설계로 유명한 사무용 의자 전문 기업이다. 일부 제품 가격이 200만원대에 달해 직장인들 사이에서 '의자계의 에르메스'로 불린다.
사무용 가구에 쏠린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시장 잠재성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원격근무, 공유오피스 등 사무 환경에 다양한 변화가 생긴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일부 대기업·스타트업 중심으로 사무 공간의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가정용 가구에 비해 단일 거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수익성도 높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MZ세대 직원이 많은 외국계 기업이나 스타트업 등을 중심으로 사무 공간 컨설팅 문의가 많다”면서 “사무실을 분산해서 거점 오피스를 구축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사무용 가구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 갔다. 업계 1위 퍼시스는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6% 증가한 202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 오른 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2위 현대리바트도 주요 부문의 악화 속에 사무용 가구 부문 매출은 이 기간 대비 27.9% 증가했다. 코아스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했다. 주택거래량 감소, 원자재·물류 비용 증가 등으로 기업·소비자거래(B2C) 가구 시장이 고전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엔데믹 전환 이후 소비자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B2C 가구 수요는 크게 줄어든 상태다. 외부 요인에도 취약한 B2C 가구 상품 대신 사무용 가구를 공략하는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무용 가구 시장은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B2C 가구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B2B 가구가 실적 회복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사무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업체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