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영국 방문, 여왕 장례식 참석·ARM 인수 검토 등 관측

해외 현장경영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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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세기를 이용에 최근 영국에 도착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영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19일(현지시간)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팹리스 ARM 인수 관련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영국에서는 이달 초 취임한 리즈 트러스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지난 8일 갑작스럽게 서거하면서 총리와의 만남이 불투명해졌다.

대신 이 부회장이 윤 대통령과 함께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유엔 총회 기간 윤 대통령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부산 엑스포 홍보 활동과 현지 사업장 방문 등 현장경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장으로 진행되는 여왕의 장례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세기의 조문외교 무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이 영국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온 만큼 이 부회장이 윤 대통령과 함께 장례식에 참석해 조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은 여왕을 비롯한 영국 왕실과 그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5년 삼성전자의 영국 윈야드 가전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한 바 있다. 당시 여왕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생산라인 가동 스위치를 함께 누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영국 왕실에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납품하고 있고 올해 초에는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해 한정판 냉장고를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여왕이 서거하자 홈페이지를 통해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에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초 대형 M&A 계획을 공식화했고, ARM은 그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ARM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정보기술(IT) 기기의 '두뇌'로 불리는 칩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AP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