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칼럼]모빌리티가 바꿀 미래 사회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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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이노션 인사이트그룹장

모빌리티를 미래 비전으로 설정한 기업이 많아지면서 모빌리티라는 단어는 매우 흔한 비전 키워드가 됐다. 완성차 제조사나 자동차 부품사, 차량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개발사, 이동을 돕는 서비스 플랫폼 등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은 물론 항공기와 선박 제조, 엘리베이터 등 사람의 이동에 필요한 공간 구축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 대다수가 미래 비즈니스 방향성으로 모빌리티를 말한다. 사전적 의미로 이동성을 의미하는 모빌리티는 사람의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일컫는 말로 통용된다. 그렇기에 물리적으로 사람이나 사물의 이동을 돕는 제품과 이를 지원하는 서비스가 모두 모빌리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많은 기업의 지향점이 모빌리티로 향하면서 모빌리티라는 키워드 자체가 소비자에게 많은 기대감을 주고 있다. 이노션 인사이트그룹이 2020년 1월 이후 최근까지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등에서 언급된 모빌리티 관련 감성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부정적인 연관어는 전체 검색어 가운데 7% 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다양하다' '새롭다' '가능하다' 등 긍정적 맥락에서의 키워드가 높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도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삼정KPMG가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투자가 많이 위축된 2020년에도 글로벌 벤처캐피털들은 전년 대비 0.7% 높은 411억달러를 모빌리티 산업에 투자했다. 모빌리티 비즈니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대다수 자동차 제조사들이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타다나 우티처럼 이동을 돕는 서비스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지금까지 모빌리티는 개인 이동에 초점을 많이 맞추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발전과 함께 다양한 전기차가 시장에 등장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에서는 누리지 못한 차별적인 이동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업 간 경계를 뛰어넘는 제휴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기업들의 모빌리티 비즈니스 참여로 다가올 미래 사회에서 개인의 이동 경험은 아마 지금은 상상하지도 못할 수준으로까지 진화할 것이다.

하지만 모빌리티 산업을 단순히 개인의 이동에만 초점을 맞춰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모빌리티 산업 자체가 미래 사회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국가에서 환경 보호를 위해 정책적으로 친환경차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다수 기업도 개인의 이동뿐만 아니라 대중을 위한 교통수단이나 화물의 이동 등에서도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수소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수소 모빌리티는 수소사회 진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소 폭탄이라는 강력한 연상 때문에 수소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과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친환경 에너지로서 수소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실제 수소 에너지는 일상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지난 8월 말 열린 부산국제광고제에서 현대차그룹의 '디어 마이 히어로' 캠페인이 올해의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최초 공개 일주일 만에 1000만 조회수를 돌파할 정도로 소비자로부터 호평받은 이 영상은 내연기관 청소트럭을 이용하는 환경미화원의 고충을 수소청소트럭을 이용해서 해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소 사회 건설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는 수소 모빌리티가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진정성 있게 잘 표현했다.

다가올 미래 시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모빌리티 산업은 이동 경험의 혁신뿐만 아니라 환경 측면에서나 사회 인프라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내연기관 중심으로 이뤄진 자동차 산업의 발전이 이동 시간을 단축해서 사회 발전에 기여했다면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확장할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은 환경 오염을 감소시켜서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나연 이노션 인사이트그룹장 nykim@innoce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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