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가 다양한 종류의 대형 신작 출시를 준비하며 장르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PC 기반 슈팅게임부터 콘솔용 싱글플레이 액션, 비주류 취급을 받는 서바이벌 호러 장르 등 새로운 도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K-게임'의 새 지평을 연다는 목표다.
넥슨은 내달 12일부터 백병전 PvP(이용자간 대결) 신작 '워헤이븐'에 대한 스팀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 돌입한다. 판타지 세계관 속 중세 전장을 배경으로 칼, 창, 망치, 활 등 병기를 활용해 16대16 백병전을 펼치는 게임이다.
루트슈터 장르의 '퍼스트 디센던트'도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사전 등록을 진행 중이다. 루트슈터는 총기를 사격하는 슈팅에 아이템을 수집해 강화하는 역할수행게임(RPG) 요소가 결합된 장르다. 이외에 전략성을 강조한 3인칭슈팅(TPS) 시작 '베일드 엑스퍼트'도 넥슨의 하반기 기대 신작으로 손꼽힌다.
올해 상반기 최대 매출을 달성한 넥슨은 앞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히트2'로 탄탄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이에 더해 장르 다변화와 모바일, PC, 콘솔을 아우르는 플랫폼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3관왕을 휩쓴 네오위즈 소울라이크 싱글플레이 액션 게임 'P의 거짓' 역시 글로벌 무대에서 K-게임 위상을 높일 기대주로 손꼽힌다. 국내 게임사가 강세를 보여온 모바일 MMORPG 이외의 장르에서도 게임성과 완성도 측면에서 저력을 뽐냈다는 평가다.
넷마블은 연내 얼리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3인칭슈팅(과 진지점령 장르를 혼합한 '오버프라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도 각각 생존 1인칭슈팅(FPS) '디스테라', 온라인 TPS 루트슈터 '퀀텀나이츠'로 PC 기반 슈팅 게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크래프톤은 자회사격인 독립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신작으로 새로운 장르 개척에 나선다. 북미에 위치한 언노운월즈의 턴제 전략 테이블탑 시뮬레이션 '문브레이커'와 스트라이킹디스턴스스튜디오가 개발한 서바이벌 호러 '칼리스토 프로토콜'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장르의 게임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큰 기대를 받는 작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수익성만 따지자면 모바일 MMORPG만한 것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게임업계 역시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는 다양한 장르의 'K-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투자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