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한미·한일정상회담에서 양국현안 및 글로벌이슈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부문 제조·생산시설 확충에 나선 미국의 자국 중심주의, 위안부·강제징용 판결을 둘러싼 일본과의 갈등을 풀어낼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는 20∼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조율 중인 한미·한일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의 발전과 여러 글로벌 이슈, 양국의 현안들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선 올해 77차 유엔총회 구호인 '분수령의 순간(Watershed moment)'을 언급하며 “복합적 위기와 그 해결의 모색이라는 것을 주제로 각국의 정상과 외교 관계자들이 참여, 의견을 개진할 것이다. 이러한 복합 위기에 전세계가, 유엔이라고 하는 시스템이 어떻게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간(미국동부 표준시) 20일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전체 회원국 중 10번째로 연단에 올라 우리 말로 기조 연설을 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서울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에 대해 “이러한 범죄가 발붙일 수 없게 하라”며 법무부에 '스토킹 방지법' 보완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사건 보도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작년에 스토킹 방지법을 제정·시행했지만 피해자 보호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영국·미국·캐나다) 출장을 떠나기 전에 법무부로 하여금 이 제도를 더 보완해 이러한 범죄가 발붙일 수 없게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에서 순찰근무 중이던 20대 여성 역무원이 스토킹 가해자 흉기에 피살됐다. 가해자는 입사동기 30대 남성으로, 피해자에 대한 스토킹 범죄로 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