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술 개발 없인 탄소중립 없다

삼성전자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산화탄소 직접배출량 감축뿐만아니라 RE100 이니셔티브에도 가입한다. 세계 최대 ICT 제조기업의 탄소중립 선언은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당장 반도체, 휴대폰, 가전 등 협력사 생태계에도 탄소중립 경영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다른 대기업의 동참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2015년 파리협정에 따라 120여개국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나아가 유럽과 미국은 탄소국경세까지 추진한다. 친환경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 판로까지 막힐 판국이다.

탄소중립은 기후변화로 인류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꼭 달성해야 할 목표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결코 쉬운 도전과제가 아니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재생에너지의 효율이 여전히 떨어지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산업 비중이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높다. 산업구조를 재편하지 않는 이상 친환경 기술과 재생에너지원 확보는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결국 탄소중립 경영은 혁명적인 기술 개발이 성패를 가를 것이다. 삼성전자도 탄소 직접 배출을 줄이는 혁신기술 도입 계획을 밝혔다. 그런데 기업마다 제품 개발과 별도로 친환경 기술까지 개발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기업들이 나섰다면 이젠 정부와 사회가 화답할 차례다. 탄소중립 가치가 공동체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사회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 친환경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야 한다. 19세기 식량 위기에서 '인공 질소비료'라는 해법을 찾았듯 '수소 환원 기술'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에 과감하게 베팅해야 한다. 친환경 기술 유무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열렸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