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축산 악취를 근본적으로 줄이면서 축산생산성도 함께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은 박호용 마이크로바이옴융합연구센터 박사팀이 한국식품연구원, 전남대,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과 함께 동물 장내 환경을 개선해 축산 배설물 악취를 감소시키고 축산 농가 생산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사료첨가제 제작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과도한 단백질사료, 고밀도 사육으로 인한 축산 악취는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축사 내 분진 제거, 마스킹을 통한 축사 내 냄새 발생량 저감, 방풍벽이나 바이오 커튼, 습식 스크러버 등이 이용되나 경제성과 효율이 낮다.
이에 연구진은 사료첨가제로 동물 장내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 분변 상태를 변화시켰다. 생명연에서 지난 2002년 개발한 천연 단백질분해효소(아라자임)를 기반으로 여러 효소를 복합해 최적화된 제형을 개발했다.
전남 소재 양돈 농가 대상 3년 현장 적용시험에서 악취 주성분인 암모니아, 황화수소 농도가 최대 63%까지 감소함을 확인했다. 돼지 장내 유익 미생물 종류와 밀도가 개선돼 평균 출하 시기도 10일가량 단축되고 육질등급도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
박호용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복합효소제 제작기술은 추가시설이 필요 없이 환경적으로 안전하고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어 축산 농가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사회 현안 해결을 위해 지자체와 협력한 융합연구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고 밝혔다.
한편, 개발 기술은 생명연 창업기업인 인섹트바이오텍에 이전돼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연구결과는 환경 분야 세계 저널인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IF 10.753)' 8월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사업, 생명연 주요사업, 전라남도 보조금사업 지원으로 연구가 수행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