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959억원을 투자해 폴란드 분리막 생산공장을 증설한다. 전기차 배터리 물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습식 분리막 제조업체 세계 1위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세계 3대 습식 분리막 업체다. 분리막은 습식, 건식 분리막으로 분류되는데 습식은 주로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폴란드 수요에 힘입어 분리막 실적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038억원, 올해에는 6342억원으로 304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매출이 폴란드 공장에서 발생하면서 폴란드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에 2조2000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총 27억3000만㎡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0% 내외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선두로 꼽힌다. 그러나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과 더블유스코프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협력하면서 점유율 변화가 예상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SK온 수요에 대응해 분리막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올해 경영진에 변화를 꾀했다. SK 배터리 사업을 이끌어온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안진호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에 전문성을 강화하고 제품 개발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