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포르쉐 연내 상장 추진…"독일 사상 최대 IPO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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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뮤지엄. 사진=포르쉐 홈페이지

독일 폭스바겐그룹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올해 안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가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850억유로(약 115조8000억원)를 인정받게 되면 독일 역사상 최대 규모 IPO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5일(현지시간) 이사회가 포르쉐 상장을 최종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이르면 이달 말 포르쉐의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IPO를 추진, 연말까지 상장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유럽 증시 부진과 고물가, 러시아의 유럽 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에너지 대란 우려 등 대외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러한 결정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포르쉐의 기업가치는 600억~85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쉐가 기업가치 최상단인 850억유로에 상장하면 독일 사상 최대규모이자 1999년 이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된다고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 데이터는 전망했다. 다만 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IPO를 취소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폭스바겐은 이번 IPO에서 포르쉐 보통주와 동시에 우선주도 공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과반수 지분을 보유한 포르쉐·피에히 가문은 그룹 지주회사인 '포르쉐 SE'를 통해 포르쉐 지분 25%에 1주를 더해 매입함으로써 지배권을 강화한다. 포르쉐 SE는 IPO 가격에 7.5%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12월에 특별주주총회를 소집해 일반주·우선주 공모로 확보한 금액의 49%를 특별배당하는 안건을 제안할 예정이다. 배당금은 2023년 초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불안한 시장 환경에서 IPO를 강행하는 폭스바겐의 행보가 개인 투자자들을 희생시키면서 포르쉐·피에히 가문의 지배력 확대를 위한 것일 뿐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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