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디지털플랫폼정부 인프라를 설계한다. 민간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플랫폼정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첫 행보여서 주목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플랫폼정부 인프라 설계 컨설팅' 사업 제안요청서(RFP)를 대상 기업에 발주했다. 대상 기업은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 클라우드지원서비스에 등록된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클라우드관리서비스제공사(MSP), 컨설팅사 등 10여개 기업이다.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를 통해 입찰을 진행하는 만큼 이르면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이후 '디지털플랫폼정부 인프라 활용지원 사업' 추진을 위한 설계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게 사업 배경이다. 디지털플랫폼정부 인프라 활용지원 사업은 부처 간 칸막이 제거를 위해 민간 클라우드 기반으로 관련 시스템을 구현하는 게 목적이다.
설계 컨설팅 사업자는 디지털플랫폼정부 관련 기술, 시장, 법·제도, 해외 사례, 관련 사업자 현황 등 국내외 동향을 분석한다. 단계별 디지털플랫폼정부 인프라 사업 목표와 로드맵 수립 등 추진 방향도 수립한다. 디지털플랫폼정부 인프라 5대 세부 과제별 통합 기술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한 세부 클라우드 구성 및 시스템 구축·운영 방안을 수립한다.
5대 세부 과제는 국가 데이터·서비스 연계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구축, 초거대AI·고성능컴퓨팅 기반 혁신서비스 개발 지원, 데이터레이크 운영, 혁신서비스 개발 테스트베드 제공, AI·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최적정책모형 개발·실증 등이다.
사업자는 과제별로 실제 구현되는 프로토타입을 예시로 제시해야 한다. 과제별 소요 예산과 이행 계획 수립, 기대효과 분석도 과업 범위에 포함됐다. 사업은 정부가 발주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첫 사업이다. 향후 디지털플랫폼정부 인프라 구축·제공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기업 간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설계 컨설팅 사업은 연말까지 진행된다. 정부는 사업 결과물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디지털플랫폼정부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민간 클라우드 중심으로 민간·공공 데이터·서비스가 자유롭게 개방·연계·활용될 수 있도록 API 기반으로 연계하고, 혁신서비스 개발·운영 환경은 물론 유통까지 지원하는 선순환 지원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모든 인프라를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려운 만큼 실현 가능한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