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가 하반기 신작 경쟁에서 초반 승기를 잡았다.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구글 플레이에서도 엔씨소프트 리니지M을 제치고 선두 자리에 올랐다.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메이플스토리 월드와 연말 출시 예정인 카트라이더:드리프트 등 추가 신작 역시 기대작으로 손꼽히면서 연타석 홈런 가능성도 제기된다.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하반기 실적 확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히트2는 넥슨 대표 모바일 지식재산권(IP) 'HIT'를 계승하는 후속작이다. 사실감 있게 구현한 고품질 그래픽과 공성전, 대규모 필드 전투를 메인 콘텐츠로 내세웠다.
히트2 흥행에는 MMOPRG 본연의 재미와 함께 새롭게 도입한 파격적인 이용자 참여형 시스템이 영향을 미쳤다. 히트2에서는 이용자가 매주 진행되는 투표를 통해 서버 규칙과 효과를 직접 다수결로 정한다. 캐릭터 성장에 대한 동기 부여와 함께 서버별로 다변화된 플레이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 중 과금한 금액 일부를 크리에이터에게 전달하는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 역시 차별화 요소다. 인기 BJ 프로모션에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면서 후원을 받는 크리에이터는 안정적 성장과 콘텐츠 창작을, 이용자는 더 적극적으로 교감하고 콘텐츠 참여율을 높이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다만 많은 돈을 써야 게임 내 승률이 높아지는 'P2W(Play to Win)' 성격의 과금 모델과 단조로운 전투방식, 다소 덤덤한 느낌의 타격감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넥슨은 이용자 피드백을 토대로 개선점을 신속하게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최성욱 넥슨 퍼블리싱라이브본부장은 “이용자 목소리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며 “이용자와 함께 게임을 만들어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히트2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발 앞서 출시된 컴투스 '서머너즈 워:크로니클'은 첫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 이후 인기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승세를 탔다. 협동 플레이 콘텐츠인 '레이드'와 새로운 소환수·장비 등 추가로 이용자 호응을 끌어냈다. 넷마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역시 신규 영웅과 스페셜 영웅 보스 등 대규모 업데이트로 장기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라인게임즈가 국내 서비스하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인기 순위 중위권에 안착하며 순항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을 과금 모델에서 배제하고 올린 성과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인게임 플레이에 주안점을 둔 성장 시스템을 적용, 긴 호흡으로 스토리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호평받았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