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용인 출퇴근 해방일지'로 반도체 생태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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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율 용인특례시 미래산업추진단장

'대한민국 직장인, 출근 전 이미 지쳐' '인생의 20%를 대중교통에서 보낸다.'

최근 한 취업플랫폼이 직장인을 상대로 출퇴근 시간을 물어 본 결과를 놓고 언론이 정리한 기사의 제목들이다. 기사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직장인은 약 1시간 20분, 경기도 직장인은 평균 1시간 40분 이상을 출퇴근에 사용하고 있었다. 응답자 39.3%는 '회사와 집이 너무 멀어 피로감이 높다'고 답했다.

출퇴근 스트레스는 업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는 업무 집중도 저하, 수면 부족 등 건강 악화에 따른 효율성 저하, 개인 시간 부족에 따른 활력도 저하, 출퇴근 거리를 줄이기 위한 이직 고려 등을 원거리 출퇴근의 부정적 영향으로 꼽았다.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산업 인재 공급'을 강조하며 첨단분야 인력 양성을 주문했다. 국가 미래를 이끌어 갈 100년 먹거리 사업의 초격차를 유지하려면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과 기업 인재 채용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경기도 용인에 입주를 문의하는 기업은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직원이 용인을 출퇴근 남방한계선으로 긋는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첨단산업 대표 기업이 있는 용인이 서울 구직자들에게는 출퇴근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모양새다.

피로감을 감수하더라도 기흥 용인플랫폼시티부터 처인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출근하기 위해 용인행 버스에 몸을 싣는 이들을 위해 용인시는 직주근접 도시와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한다.

반도체 벨트는 삼성전자(99만1735㎡)·SK하이닉스(416만5289㎡) 등 반도체 핵심 기업과 플랫폼시티의 반도체 소부장 R&D센터(44만6280㎡), 남사·이동·원삼의 소부장 산업단지(119만82㎡) 등을 포함한다.

각 반도체 기업 인재를 수용하기 위해 우선 기흥구 보정·마북동 일원 용인플랫폼시티 내 274만3801㎡에 2만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택 1만가구를 공급하고,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단지 내 1898호 공동주택을 건립한다. 인근 남사 신도시에 약 4만가구 공급은 물론 그 외 고림진덕·용인8구역·남곡2 등에 약 8000가구를 공급해 선제적 도시계획으로 주거와 환경, 교육과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반도체 배후도시를 조성할 예정이다.

용인특례시는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 원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SK하이닉스를 잇는 반도체고속도로도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반도체 벨트 내 각 기업과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내에 들어서는 테스트베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또 반도체 인력이 출퇴근에 인생 20%를 허비하지 않도록 하는 비책이면서 반도체 생태계를 두껍게 조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민간 부문에서 화성시~용인(남사·이동·원삼·백암)~충주를 잇는 73㎞ 구간 민자고속도로 건설 제안이 준비되고 있다.

매일 경기도에서 서울로 4시간씩 출퇴근하는 청춘들을 다룬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

'나도 서울에서 태어났으면 인생이 달라졌을 것.'

용인에서 태어났어도 용인에 있는 직장을 다니고 있어도 인생이 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 드라마를 보면서 새삼 다지는 '용인특례시'의 목표다.

송종률 용인시 미래산업추진단장 sjyhty@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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