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암학회 중 하나인 유럽종양학회(ESMO)에 국내 바이오 기업이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 성과를 공개할 계획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9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에 에이치엘비, 셀트리온, 에이비엘바이오, 레고켐바이오 등이 참가해 주요 항암 파이프라인 개발 성과를 발표한다. 유럽종양학회는 미국암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전 세계 종양학 전문가와 글로벌 바이오 기업,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들이 참여해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곳은 에이치엘비(HLB)다. 에이치엘비는 간암 1차 치료를 위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임상 3상 결과를 구두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최근 머크(MSD) 키트루다가 렌비마와 병용한 임상 3상이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가운데 캄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 병용 조합이 유일하게 유의성을 입증해 이번 ESMO에서 공개되는 전체 데이터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의 임상 3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베그젤마는 최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판매허가를 획득한 셀트리온의 세 번째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번 행사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602'의 비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이상훈 대표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CD3(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단백질) 기반 이중항체 관심이 높아지면서 ABL602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으며 비임상 단계임에도 발표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엔케이맥스는 미국법인 엔케이젠 바이오텍을 통해 육종암 말기 환자 총 8명의 결과를 발표한다. 8명의 환자는 임상과 별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동정적사용(치료 대안이 없는 경우 미허가 제품 사용을 임시 승인해주는 제도) 승인으로 '슈퍼NK(SNK01)'를 투여받아 치료 중이다. 네오이뮨텍은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NIT110'의 미국 임상 2a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이 밖에 레고켐바이오는 표적항암제 LCB14 임상 1a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쟁 파이프라인인 엔허투, 케싸일라 대비 우월성에 관심이 쏠린다. 에이비온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 바이오마커 'ABN410'의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단독요법 임상 2상 계획과 3세대 치료제와 병용투여 비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