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유럽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2조원 추가투자

연간 생산능력 60GWh 수준 확대
고부가 프라이맥스 제품 앞세워
글로벌 완성차 수요 증가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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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지난달 헝가리 외교부 청사에서 페테르 씨야르토 외교부 장관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확대를 위해 유럽 현지에 2조원을 투자한다. 기존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증설, 생산 능력을 키운다. 이를 통해 연간 전기차 10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 확대에 2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헝가리 공장 증설을 포함해 내년 하반기까지 생산 능력을 연간 60GWh 수준으로 확대한다. 60GWh는 대용량 배터리를 전기차 100만대 이상에 탑재할 수 있는 생산 분이다. 헝가리 공장의 기존 생산 능력 대비 70~80% 생산량이 늘어날 수 있다.

삼성SDI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 대규모 해외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전기차, 정보기술(IT),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체 분야의 배터리를 모두 합친 투자 금액이 2조원 수준이었다. 유럽 전기차 배터리에만 쏟는 2조원은 단일 규모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SDI는 구체적인 투자 항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미 집행을 마친 모바일, ESS 분야를 제외하면 최근 2년 동안 전기차 배터리에만 3조원에 가까운 투자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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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헝가리 사업장

삼성SDI가 유럽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배터리는 완성차 업체가 다수 포진한 유럽 지역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배터리 공급 부족 사태로 자체 배터리 제조에까지 나서고 있다. 배터리 부족 사태 때문에 자동차 전동화가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공급난에 대응,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는 수익성 중심 성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던 삼성SDI의 전략 변화로 읽힌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전기차 배터리도 고부가가치 전기차 배터리 독자 브랜드인 '프라이맥스'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로 국내 배터리 업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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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맥스 제품.

삼성SDI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에 도전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가 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프라이맥스는 폭스바겐, BMW, 아우디, 스텔란티스, 볼보 등 프리미엄 신규 전기차에 탑재된다. 이들 업체의 신규 전기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프라이맥스 제품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투자와 관련한 구체적 사항은 외부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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