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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 출전하는 김비오가 대회 전 연습라운드를 통해 스윙을 점검하고 있다.

LIV골프가 후원하는 아시안투어 대회인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총상금 150만달러)가 18일 제주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에서 개막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는 아시안투어가 LIV골프의 지원을 바탕으로 신설한 대회 중 하나로 올 시즌 인터내셔널 시리즈 네 번째 대회다. LIV골프는 아시안투어에 3억달러를 투자해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10개 대회 규모의 인터내셔널 시리즈 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개최로 아시안투어에 대한 국내 선수들의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먼저 상금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대회의 경우 대회 총상금은 150만~200만달러 규모로 일반 아시안투어 대회(40만~100만달러)는 물론 국내 대회를 압도한다. 국내 대회보다 높은 세계랭킹 포인트도 선수들에겐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다. 최근 PGA투어 입성에 성공한 김주형도 아시안투어에서 쌓은 세계랭킹 포인트를 바탕으로 빅리그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천문학적 상금액을 자랑하는 LIV골프 대회 출전권도 노려볼 수 있다. 아시안투어 상금순위 상위자는 물론 인터내셔널 시리즈 상금순위 상위자에게는 올 시즌 LIV골프 대회 출전권도 주어진다.

◆김비오, 아시안투어와 코리안투어 상금왕 '두마리 토끼' 노린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선수는 김비오다.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상금왕 동시석권을 노리는 김비오는 현재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2위(6억4930만원),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3위(41만4152달러)에 올라있다.

김비오는 대회를 앞두고 “올 시즌 목표는 코리안투어와 아시안투어 양대 투어 상금왕”이라면서 “최근 좋지 않았던 퍼팅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만큼 이번 주 경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GS칼텍스 매경오픈 정상에 올랐던 김비오는 지난 6월에는 제주도에서 개최된 KPGA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하며 제주도에서의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선수유출 위기감 KPGA, 일본투어에 이어 아시안투어까지 경쟁자로 급부상


인터내셔널 시리즈 개최로 KPGA에도 불똥이 튀었다. 상금 규모는 물론 세계랭킹 포인트까지 높은 인터내셔널 시리즈로 선수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KPGA투어 대회가 아닌 인터내셔널 시리즈 출전을 선택하는 선수들이 늘고있다. 지난 6월에는 김주형이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타이틀 방어대신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2차대회 출전을 선택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 주 막을 내린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오픈(총상금 7억원)도 마찬가지다. 긴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된 하반기 일정의 시작이었지만 주요 인기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KPGA 시즌 상금랭킹 2위에 올라있는 김비오를 비롯해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 2위 이준섭과 서요섭, 문도엽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은 우성종합건설오픈 대신 같은 기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시리즈 대회에 출전을 선택했다. 국내보다 상금 규모가 큰 일본무대에 이어 이번에는 오일머니로 무장한 아시안투어와도 경쟁을 벌여야하는 상황이다.


정원일기자 umph1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