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토어서 앱 다운로드
애플TV 이어 글로벌 OTT 확보
對넷플릭스 협상력 강화 등 기대
IPTV 고객 선택권 확대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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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스마트3 IPTV 셋톱을 이용해 디즈니플러스가 제공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IPTV '스마트3' 셋톱박스에서 디즈니플러스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가능해졌다. IPTV 주력 셋톱박스를 활용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열세를 보완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SK브로드밴드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지원하는 스마트3 IPTV 셋톱에서 올해 상반기 업데이트 이후 디즈니플러스 설치를 가능하도록 했다.

스마트3 안드로이드 앱 메뉴에서 플레이스토어에서 디즈니플러스를 다운로드한 이후, 서비스 가입 후 인증하면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실제 SK브로드밴드는 본사 공식 계정을 이용해 이와 같은 디즈니플러스 이용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스마트3는 가장 많은 SK브로드밴드 가입자가 이용하는 셋톱이다. SK브로드밴드는 세계최대 OTT인 넷플릭스와의 망 이용대가 분쟁으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존 공식 제휴상품인 애플TV에 이어 글로벌 OTT인 디즈니플러스를 비공식 경로를 통해 제공할 수 있게 됐다. IPTV 주력상품을 통해 글로벌OTT 대체재를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경쟁사에 대한 OTT 열세를 보완하고 넷플릭스에 대해서도 협상력을 확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SK브로드밴드는 디즈니플러스와 공식 콘텐츠 제휴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이전까지 SK브로드밴드는 애플TV 셋톱을 이용해 디즈니플러스를 간접 제공했다.

디즈니플러스의 OTT 앱 개방 정책과 SK브로드밴드의 이용자 편의를 고려한 정책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IPTV를 통한 OTT 제공은 철저하게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IPTV간 협상에 의해 결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CP 입장에서 특정 회사 또는 버전의 셋톱에 앱 설치를 허용하지 않을 수 있고, 셋톱도 특정 콘텐츠의 설치를 기술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양측 모두 계약체결 전임에도 상대방에 대한 차단 의지까지는 없었기에 스마트3 셋톱을 통한 디즈니플러스 이용이 가능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 IPTV에서는 넷플릭스와 티빙 등 일부 OTT 설치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KT와 LG유플러스의 셋톱도 CP와 제휴 관계에 따라 일부 OTT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일부 이용자는 불만을 표시한다. 특정 IPTV사에 속하지 않은 '개방형 셋톱박스' 또는 스마트TV에서는 대부분 OTT가 제공되는데, 이용자가 실시간 채널 시청을 위해 사용하는 IPTV에서만 특정 서비스가 제한되는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통신사와 콘텐츠 기업 관계자는 “IPTV 셋톱을 활용한 콘텐츠 제공, 또는 불가능 여부가 반드시 특정 한쪽의 책임이라고 보긴 어렵고 원칙적으로 양측의 협상에 의해 결정된다”면서 “다만 통신사 입장에선 글로벌 OTT의 협상력 우위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