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해 완전한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구테흐스 총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국제사회가 직면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고 총장님이 최선을 다한 계신 모습을 보면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출근길 문답에서 구테흐스 총장에 대해 “국제 인권운동을 해온 분”이라며 “북핵과 인권, 기후변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구테흐스 총장의 고견을 잘 듣는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한반도, 특히 북한의 CVID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이러한 목표는 아주 근본적으로 우리가 지역의 안보와 평화, 안정을 달성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북한이 반발하면서 잘 사용하지 않았던 비핵화 표현, CVID를 윤 대통령 앞에서 공개 거론했다.
또 “평화 구축 활동과 관련해서 한국은 분명히 지도적 위치에 있다. 특히 인권에 대한 한국의 변함 없는 지지, 또 인권을 존중하는 국가로서의 한국의 입지는 저희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사회 경제적 발전에 대한 한국의 기여, 또 기후 변화를 비롯한 여러가지 국제 사회의 도전에 대해서도 한국의 기여가 크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일본, 몽골에 이어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접견에는 유엔 측 군축 담당 사무차장과 정무 담당 사무차장보, 기후변화 담당 사무차장보 등 유엔의 주요 고위 인사들이 오찬에 함께 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이문희 외교비서관, 함상욱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김일범 의전비서관,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