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현대사에서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일본 제국령 조선”이라는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 비난을 샀던 애플이 민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의 항의를 받고 이를 즉각 시정했다.
앞서 반크는 애플 아이폰에서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Siri)를 실행해 “한국에 대해 알려줘”라고 질문하면 왜곡된 정보를 포함한 답변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반크에 따르면 해당 질문을 받은 시리는 “한국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지역 또는 헌법상의 국가로, 현대사에서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일본 제국령 조선을 이르는 말이다. 근현대사에서 한국은 고종이 수립한 대한민국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라는 음성과 글을 제공한다.
이에 반크는 “한국 현대사는 1945년 8월 15일을 기점으로 하기에 이런 설명은 광복 후에도 마치 일본 제국령 조선인 것처럼 잘못 소개하는 것”이라며 9일 시정 운동에 착수했다.
애플은 이러한 설명의 출처를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로 밝혔지만, 실제 위키피디아 한국 소개에는 해당 내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애플은 이를 하루 만에 즉각 시정했다.
10일 현재 시리는 “한국은 동아시아의 한반도에 위치한 지역 또는 헌법상의 국가를 지칭하는 말로, 오늘날에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대한민국과 조선민주공화국을 이르는 경우가 많으며, 근현대사에서 한국은 고종이 수립한 대한제국을 일컫는 말로도 쓰였다”는 정보를 제공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전 세계 수십억 명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드는 애플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한 나라의 정보를 제공하면서 왜곡된 내용을 수정하지 않고 반영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파급력과 정보 전파력이 강한 애플 같은 회사들을 대상으로 한국 관련 정보 오류를 조기에 발견하고 시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