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국내외 흥행을 이을 후속 드라마 기획 등 그룹 미디어 밸류체인 기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
KT는 지난해 3월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컨트롤타워 KT스튜디오지니 출범을 알리며 콘텐츠 시장에 재도전했다. 구독형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인수해 스토리위즈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초석이 되는 원천 지식재산(IP) 확보를 본격화했다.
또 디지털방송 솔루션 기업 알티미디어를 인수해 미디어 핵심 기술 역량을 강화했다. HCN과 미디어지니 인수로 기존 스카이TV 7개 채널에 미디어지니 5개 채널을 추가하고 케이블TV까지 포함한 1300만 가입자 기반 유료방송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경쟁력 강화를 위해 채널 브랜드 'ENA'도 론칭했다.
출범 초기부터 '메가 히트작'을 예고한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 첫 ENA 드라마로 공개한 '구필수는 없다'에 이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두 번 만에 글로벌 흥행을 기록했다. '우영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아닌 K-콘텐츠 중 처음으로 넷플릭스 비영어 TV시리즈 주간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또 '우영우' 후속작 '굿잡' 등 내년까지 방영될 20여편 드라마 라인업을 확보했다.
KT는 자사 미디어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국내 메이저·중소 제작사와 상생하는 '위드 KT' 생태계로 선순환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KT그룹은 자본력과 케이블·IPTV·위성방송 등 1300만 이상 유료방송 가입자, 기획·제작·유통 등 콘텐츠 사업에 최적화된 밸류체인을 갖고 있다. 3년간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K-콘텐츠의 힘'을 키우는 데 일조하겠다는 계획이다.
IP 영역에서는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토리위즈와 밀리의 서재가 차별화된 IP 라이브러리 확장 역할을 주도한다. 스토리위즈는 직계약 작가 확대, 신규 작가 발굴 지속, IP 보유 기업과 제휴로 우수 콘텐츠를 확보하고 IP 영상화를 추진한다. 밀리의 서재는 오리지널 소설 영상화, 오디오 드라마 제작 등 다양한 IP 사업을 추진하며 연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한다.
또 음악과 공연사업을 담당하는 지니뮤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합병이 예정돼 있는 시즌, 커머스 KT알파쇼핑, 연내 합병할 PP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등 콘텐츠 관계사와 시너지 강화도 도모한다. KT는 '제2 우영우' 배출을 목표로 그룹 내 시너지와 우수 IP에 기반한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